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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5

이중섭 그림에 멀구슬나무가 있는 까닭은?

요즘 제주도와 남해안 등 따뜻한 지역에 가면 파란 겨울 하늘을 배경으로 노란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멀구슬나무입니다. 지난주 신안 퍼플섬을 다녀올 때 곳곳에, 특히 인가 주변에 이 나무가 많은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 서울 주변에서는 보기 힘든 나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연히 유명한 그림 속에서 또 이 나무를 보았습니다. 어떤 그림이냐면, 이중섭의 ‘섶섬이 보이는 풍경’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오른쪽 위쪽에 노란색으로 그려진 나무가 멀구슬나무입니다. ^^ 화가 이중섭은 6·25때 제주도로 피난을 와서 일 년 정도 서귀포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초가집에서 셋방을 살았습니다. 1951년의 일입니다. ‘섶섬이 보이는 풍경’은 그의 집 앞마당에서 그린 풍경이라고 합니다. 이중섭은 ..

나무이야기 2022.01.24

무궁화 씨앗에 태극무늬 있는 것 아세요? ^^

우리나라꽃 무궁화 씨앗이 태극무늬 닮은 것 아세요? ^^ 지난 주말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 갔더니 입구에서 숲해설사 분들이 책상을 놓고 숲해설 희망자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무궁화 씨앗에 태극무늬가 있는 것 한번 보라고 하더군요. ^^ 호기심에 휴대용 관찰경(위쪽에 렌즈가 달린 병)을 들여다보니 정말 아래 사진처럼 무궁화 씨앗에 태극무늬 비슷한 모양이 있었습니다. 갓털이 달린 무궁화 씨앗이 소용돌이친 것이 정말 태극무늬 닮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아래 사진은 효창공원에 있는 무궁화 열매를 사진으로 담은 것입니다. 무궁화 씨방은 5개로 갈라져 있는데, 한 꼬투리에 씨앗이 20~30개 정도 들어 있습니다. 씨앗에 갓털이 달려 있는데 이 깃털은 씨앗이 바람에 멀리까지 날아가게 해주는 역할을..

꽃이야기 2021.11.02

제주도 가로수, 후박나무 먼나무 구실잣밤나무 담팔수 돈나무

제주도에 가면 우선 육지, 특히 서울 등 중부지방과는 가로수부터 다르다. 가로수부터 상록수가 많은데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나무여서 제주의 독특한 분위기를 내는데 한몫하고 있다. 요즘 제주도에 가면 가로수로 흔히 눈에 띄는 나무가 후박나무, 먼나무, 구실잣밤나무, 담팔수, 돈나무다. ^^ 제주도에서 보면 줄기가 노란빛을 띠는 회색으로 밝은 편이면서 굵고 튼실하게 올라가는 상록수를 많이 볼 수 있다. 이 나무가 후박나무다. 잎은 긴 타원형으로, 반질반질 윤기가 나고 가지를 우산 모양으로 넓게 펼치는 웅장한 수형을 가졌다. 15~20m까지 자란다. 후박이라는 이름은 잎과 나무껍질이 두텁다는 뜻의 후박(厚朴)에서 유래했을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일부에서 일본목련을 후박나무라고 부르는데, 자생종 후박나무가 있으니..

나무이야기 2020.12.07

요즘 핫한 핑크뮬리, 첨성대-고궁 옆엔 좀...

요즘 ‘핑크뮬리(pink muhly)’가 화제입니다. 핑크뮬리가 절정인 때인 데다 제주도에서 핑크뮬리를 갈아엎기 시작했다는 뉴스 때문입니다. 핑크뮬리는 우리나라에 2014년쯤 제주도에 처음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산지는 주로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조지아 등 북아메리카 동남부 지역이랍니다. 벼과 쥐꼬리새속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일반인에겐 ‘핑크뮬리’라는 이름이 익숙하지만 국가표준식물목록은 추천명을 ‘털쥐꼬리새’로 올려놓았습니다. 그 뒤 순천만국가정원, 첨성대 인근 경주동부사적지대 등에 심은 것이 분홍빛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유명세를 타면서 해당 지역이 사진 촬영 명소로 떠올랐습니다. 그러자 전국의 생태공원, 식물원, 공원, 지자체 하천부지 등에 심는 곳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서울에서도 상..

꽃이야기 2020.10.17

협죽도, 댓잎에 복사꽃 닮았나?

요즘 서울 시내 골목을 걷다 보면 가끔 협죽도 화분을 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연분홍 꽃도 몇 송이 볼 수 있다. 협죽도(夾竹桃)는 대나무잎 같은 생긴 잎, 복사꽃 같은 붉은 꽃을 가졌다고 이 같은 이름을 얻었다. 잎이 버드나무잎 같다고 유도화(柳桃花)라고도 부른다. 실제로 보면 대나무 잎보다는 버들잎처럼 생겨 유도화가 더 맞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물론 사람마다 느낌이 다를 것이다. 제주도와 남해안에서는 노지에서 자라지만 서울에서는 겨울엔 실내에 들여놓아야 월동할 수 있다. 성석제 단편 「협죽도 그늘 아래」에 열번 이상 나오는 문장이 있다. ‘한 여자가 앉아 있다. 가시리로 가는 길목, 협죽도 그늘 아래’ 결혼하자마자 6·25가 나서 학병으로 입대한 남편을 기다리는 70세 ..

꽃이야기 202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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