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 사람들이 제가 꽃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가끔 “겨울에는 무슨 꽃을 보러 다녀?”라고 묻습니다. 그럴 경우 제 대답은 “겨우살이”라는 것입니다. ^^ 겨울 산에서 긴 망원렌즈를 갖고 나무 위를 향해 셔터를 누르는 사람이 있으면 겨우살이 보러 온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 특히 눈이 내린 직후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겨우살이를 담는 것은 꽃쟁이들의 로망 중 하나입니다. 겨울에 등산하다보면 높은 나뭇가지에 새 둥지 같은 것들이 달린 나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그중 새 둥지가 아니고 초록색 식물인 경우가 있습니다. 잎과 줄기는 초록색이고 콩알만한 연노랑색 열매가 다닥다닥 달려 있다면 겨우살이입니다. ^^ 겨우살이는 엽록소를 갖고 광합성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숙주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