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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 6

요즘 한강변 점령한 보라색 벳지, 갈퀴나물과 차이점은?

요즘 자전거로 한강을 달리다보면 강가에 꽃대에 작은 보라색 꽃이 다닥다닥 피어 있는 식물이 군락을 이룬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벳지입니다. 오늘은 벳지와 함께, 비슷하게 생긴 갈퀴나물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벳지(Vetch)는 유럽 원산으로, 녹비용, 목축사료로 쓰려고 들여온 것이 야생으로 퍼져나간 식물입니다. 그만큼 이 식물이 우리 환경에 잘 맞는 조건을 두루 갖추었다는 뜻이겠지요. 국가표준식물목록에도 이름이 그냥 ‘벳지’로 올라가 있습니다. 벳지는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줄기에 보라색 꽃이 15~30개 모여 송이 모양으로 핍니다. 줄기 등 전체에 털이 밀생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털갈퀴덩굴이라고도 합니다. 작은잎은 6~10쌍이랍니다. 벳지는 한번 자리를 잡은 곳은 그 일대를 점령..

꽃이야기 2023.05.06

억새·물억새까지 구분해볼까요? ^^

지난해 이맘때 억새와 갈대, 달뿌리풀 세 가지를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 다시 한번 정리하면 흰색 이삭이 한쪽으로 단정하게 모여 있으면 억새, 무성하고 산발한 것처럼 보이면 갈대, 대머리 직전처럼 엉성하면 달뿌리풀로 구분할 수 있겠습니다. 사는 곳에 따라 정리하면 산 정상 부근이면 억새, 계곡이면 달뿌리풀, 강 하구이면 갈대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한 발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억새와 물억새를 구분해보는 것입니다. ^^ 억새는 산 정상 부근에서 사는데, 물억새는 강변이나 습지 등 물가에서 삽니다. 억새·갈대·달뿌리풀 세 가지만 구분하는 것도 헷갈리긴 하지만 한 발만 더 나아가 억새와 물억새를 구분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억새 종류를 크게 두 종류로 나누면, 억..

꽃이야기 2021.10.31

신문 나온 이 사진, 미루나무 아니라 양버들이랍니다 ^^

22일 오후 한 석간신문을 넘기다 ‘한강 미루나무길’이라는 제목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보니 옆으로 퍼지지 않고 위로 날씬한 것이 미루나무가 아니라 양버들 사진이네요. ^^ 양버들을 미루나무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오늘은 비슷하게 생긴 미루나무와 양버들 이야기입니다. 양버들이나 미루나무는 같은 포플러류여서 사람들이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루나무는 익숙한 이름이지만 양버들은 이름 자체가 좀 생소하죠. 하지만 우선 전체적인 나무 모양이 좀 다릅니다. 양버들은 싸리 빗자루 모양이고 미루나무는 옆으로 퍼진 부채 모양입니다. ^^ 미루나무는 일제강점기 이후 신작로를 만들 때 가로수로 많이 심은 나무입니다. 원래 이름은 미국에서 들여온 버드나무라는 의미로 미류(美柳)나무였는데, 발음..

나무이야기 2021.10.23

양버들은 싸리 빗자루, 미루나무는 부채 모양

서울 한강에 있는 선유도공원은 해마다 몇 번씩 가는 곳입니다. 다양한 식물이 살아 식물 공부하기에 좋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양화한강공원, 그러니까 선유교를 건너 선유도공원에 들어서면 바로 전망대인데, 이곳은 사람들이 많이 헷갈리는 미루나무와 양버들을 비교하며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싸리 빗자루 모양 양버들은 전망대 주변에 있고, 옆으로 퍼진 부채 모양 미루나무는 전망대에서 우측 계단으로 내려가면 바로 줄지어 있습니다. 미루나무는 생장이 빠른 점 때문에 일제시대 이후 신작로를 만들 때 가로수로 심은 나무입니다. 버드나무과 나무라 하천변 등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잘 자랍니다. 원래 이름은 미국에서 들여온 버드나무라는 의미로 미류(美柳)나무였는데, 발음하기 어려운 ‘류’를 ‘루’로 바꾼 미루나무가 표준어로 자리..

꽃이야기 2020.06.17

벳지·왕관갈퀴나물, 한강공원에 많은 낯선 꽃 뭐지?

요즘 양지바른 곳에 가면 많이 보이는 두 가지 꽃이 있습니다. 벳지와 왕관갈퀴나물로, 둘 다 귀화식물입니다. 먼저 벳지는 유럽 원산으로, 녹비용, 목축사료로 쓰려고 들여온 것이 야생으로 퍼져나간 식물입니다. 그만큼 이 식물이 우리 환경에 잘 맞는 조건을 두루 갖추었다는 뜻이겠지요.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줄기에 보라색 꽃이 15~30개 모여 송이 모양으로 핍니다. 전체에 털이 밀생하는 것도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털갈퀴덩굴이라고도 합니다. 아래 사진을 자세히 보면 줄기 등에 털이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자생종인 갈퀴나물은 전체적으로 털이 없다고 합니다. 벳지라는 이름은 영어 이름 ‘Hairy Vetch’에서 온 것입니다. 벳지는 5~6월에 사람이 손을 댄 곳 중에서 햇볕이 잘 드는 곳..

꽃이야기 2020.06.14

박완서 동화 ‘자전거 도둑’에 나오는 보리밭

어제 서울 한강공원 난지지구를 지나다 본 보리밭입니다. ^^ 지난주에만 해도 아직 푸릇푸릇하더니 막 누렇게 익기 시작했습니다. 박완서 동화 「자전거 도둑」이 생각나서 몇장 담았습니다. 이 동화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돈과 요령만 밝히는 어른들 틈에서 자신을 지켜나가려고 하는 열여섯 살 수남이의 성장 일기입니다. 주인공 수남이는 시골에서 상경해 청계천 세운상가 전기용품 도매상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수남이가 고향을 그릴 때 생각하는 이미지는 ‘바람이 물결치는 보리밭’입니다. 그가 일하는 가게 골목에 심한 바람이 불자 수남이는 시골 풍경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주인 영감은 바람이 심하게 부는데도 배달을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배달 나갔을 때 자전거가 바람에 넘어져 옆 자동차에 약간의 상처를 냈습니다..

꽃이야기 202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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