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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꽃 2

수국의 계절, ‘토지’ 유인실이 떠오르는 까닭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 중 유인실은 수국 같은 여인이다. 식민지 조선의 신여성으로, 조국과 일본인을 함께 사랑하다 큰 갈등을 겪는다. 작가는 이 유인실을 수국에 비유했다. 그래서 요즘 같은 수국의 계절이 오면 떠오르는 인물이다. 유인실은 일본 유학 중 관동대지진 때 오가다와 함께 조선인들을 구했다. 귀국해서도 계명회라는 조직 사건에 연루돼 옥고도 치렀다. 계명회 연루에다 오가다와 관계가 알려지면서 어엿한 일자리 대신 야간 학교 교사로 일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일본인과 사귀는 조선 여성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그만큼 엄격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오가다의 아이를 가졌을 때, 유인실은 동경에 사는 지인 조찬하를 찾아가 아이를 맡아달라고 했다. 조찬하는 오가다의 지인이기도 했다. 조..

책이야기 2023.06.24

산수국 헛꽃이 수정 후 뒤집어지는 이유

요즘 산수국이 제철입니다. 한여름 산속에서 만나는 청보랏빛 산수국은 신비로울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산에서 자라지만 요즘엔 공원이나 화단에도 심어놓은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산수국 꽃은 특이한 구조를 가졌습니다. 가장자리엔 빙 둘러 무성화(헛꽃)가 있고, 안쪽에 수술과 암술을 갖춘 자잘한 유성화가 피어 있습니다. 가장자리 꽃은 화려한 외양으로 곤충 시선을 끌어 유인하는 역할을, 가운데 꽃은 소박하지만 실제 결실을 맺는 역할을 분담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전체가 화려한 꽃을 피우는 것보다 효율적일 수 있겠지요. ^^ 식물을 공부하다 보면 여러 책에 가장자리 꽃도 암술과 수술을 갖춘 것은 탐라산수국이고, 그냥 산수국은 가장자리 꽃이 무성화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가장자리 꽃에도 꽃술이 달..

꽃이야기 202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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