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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2

‘혼불’, 비노리 같이 하찮은 사람들 이야기

최명희 대하소설 ‘혼불’은 작가가 17년에 걸쳐 10권으로 완성한 대하소설입니다. 일제강점기인 1936~1943년 무너져가는 종가(宗家)를 지키는 종부 3대(청암부인-율촌댁-허효원)의 갈등관계, 이 종가의 땅을 부치며 살아가는 상민마을 '거멍굴' 사람들의 삶을 그린 소설입니다. ^^ ‘혼불’에는 여뀌라는 식물이 자주 등장합니다. ‘강실이에게는 그 목소리조차 아득하게 들렸다. 그러면서 등을 찌르던 명아주 여뀌 꽃대 부러지는 소리가 아우성처럼 귀에 찔려왔다’와 같은 식입니다. ‘여뀌 꽃대 부러지는 소리’가 반복적으로 나오는거죠. ^^ 사촌 관계인 강실이와 강모의 애증관계는 이 소설의 기본 뼈대 중 하나인데, 강모가 연모하던 강실이를 범하는 장소가 하필 명아주 여뀌가 무성한 텃밭이어서 강실이가 이 장면을 회상..

책이야기 2023.07.06

익모초 보면 더 그리워지는 어머니

요즘 아래 사진처럼 마주나는 잎이 길고 홍자색 꽃이 층층으로 달린 식물을 볼 수 있습니다. ^.^ 어머니(여성)를 이롭게 하는 풀, 익모초(益母草)입니다. 생리통 등 여성의 임신과 출산에 관한 모든 질병에 좋다고 합니다. 옛날엔 여름에 입맛이 없어 식사를 못할 때 익모초를 절구에 찧거나 달여 먹기도 했다고 하죠. 익모초는 7~9월 꽃이 피는, 꿀풀과 두해살이풀입니다. 높이 1m이상 자라는 것도 있습니다. 언뜻 보면 쑥 비슷하게 생겼는데 줄기를 돌려나는, 꽃잎 끝이 벌어진 통꽃이 층층이 피는 점이 다릅니다. 잎은 마주나고, 3개로 가늘게 갈라진 조각이 다시 2∼3개로 갈라지는 이색적인 모양입니다(꽃이 필 때는 없어지는 근생엽은 난상 원형). 들이나 길가 풀밭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민가 마당 가장자리..

꽃이야기 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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