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백나무, 편백, 화백은 비슷하게 생겨 구분하기 까다로운 나무 무리다. 보통 잎 뒷면을 보고 구분하는데 마침 요즘엔 열매까지 달려 있어서 비교하면서 구분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
측백나무는 잎이 옆으로 납작하게 자란다고 측백(側柏)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측백나무는 우리 자생식물이다. 잎은 마치 손바닥을 펼친 모양인데, 앞뒤 색깔과 모양이 거의 같아 앞뒤가 없는 나무, 겉 다르고 속 다르지 않은 군자의 나무라고 불렀다. 그러니까 잎의 앞면과 뒷면 색깔·모양이 같으면 측백나무다.
측백나무 열매는 도깨비 뿔처럼 모난 뿔이 6~7개 있는 것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누구는 별과자 같다고도 하는데 그것도 맞는 것 같다. ^^ 이 열매는 점점 갈색으로 익으면서 벌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참고로 주변에 흔한 서양측백 열매는 계란형 또는 장타원형이고, 측백나무와 달리 도깨비 뿔이 없다. 이것도 갈색으로 익으면서 벌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측백나무와 비슷하게 생긴 나무로는 일본에서 들여와 심은 편백(히노끼)과 화백이 있다. 편백은 침엽수 중에서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방출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잎 뒷면에 Y자 모양의 흰색 선이 있으면 편백, 잎 뒷면이 흰가루를 뿌린 듯하고 잎 끝이 뽀족하면 화백으로 보는 것이다. 화백의 흰색 무늬는 나비 넥타이 같이 생겼다. ^^ ‘편백’을 영어로 쓰면 ‘Y’가 들어 가니까 잎 뒷면에 Y자 모양이 있다고 기억하면 잊지 않는다. ^^
여기에 열매까지 보면 확실한데, 편백은 굵고 배구공이나 축구공같은 무늬가 있고, 화백 열매는 작고 각이 져 있다. 대략 편백 열매는 2㎝ 안팎, 화백 열매는 1㎝ 안팎으로 보면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잎 뒷면과 열매를 함께 보면 측백나무, 서양측백, 편백, 화백을 보다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
◇더 읽을거리
-관광객 부르는 제주도 효자나무들 ^^ 비자 동백 삼나무 편백 왕벚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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