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측백나무 편백 화백 구분 포인트 알아볼까요

우면산 2020. 10. 1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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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지만 돌기가 나 있는 측백나무 열매가 점점 갈색으로 익어가고 있다. 측백나무 비슷한 편백, 화백(둘은 정식 이름에 나무가 붙지 않는다)도 마찬가지다. ^^

 

측백나무는 잎이 옆으로 납작하게 자란다고 측백(側柏)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잎은 마치 손바닥을 펼친 모양인데, 앞뒤 색깔과 모양이 거의 같아 앞뒤가 없는 나무, 겉 다르고 속 다르지 않은 군자의 나무라고 불렀다.

 

 

 

충북 단양, 경북의 석회암지대에서 자생하며, 울타리용 나무로 주택과 마을 주변에 많이 심고 있다. 좋은 수형(樹形)을 이루기 때문에 관상용으로도 많이 심는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1호는 대구시 달성군의 도동마을 향산에 있는 측백나무 숲이다. 이곳에는 높이 100미터가 넘는 낭떠러지에 높이 5~7미터 측백나무가 수백 그루 자란다.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 뜰에는 잘 자란 측백나무(천연기념물 255)의 전형이 있다. 높이가 약 11m, 둘레가 2.3m에 이르는 큰 나무다. 조선 후기 현 위치에 태화궁을 지을 때 옮겨 심은 것으로, 수령(樹齡) 300년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측백나무 잎 뒷면. 잎의 앞면과 뒷면 색깔 · 모양이 거의 같다.

 

측백나무와 비슷하게 생긴 나무로는 일본에서 들여와 심은 편백(히노끼)과 화백이 있다. 편백은 침엽수 중에서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방출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책에 이 세 나무를 구분하는 방법으로 비늘잎 포개지는 모양을 들고 있다. 측백나무는 비늘잎이 W, 화백은 X, 편백은 Y형으로 포개져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글자 형태가 작고 불확실해 비늘잎으로 나무를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가장 쉬운 구분법은 잎의 앞면과 뒷면 색깔·모양이 같으면 측백, 뒷면에 Y자 모양의 흰색 선이 있으면 편백, 뒷면이 흰가루를 뿌린 듯하고 잎 끝이 뽀족하면 화백으로 보는 것이다. 화백의 흰색 무늬는 나비 넥타이 같이 생겼다. ^^

 

편백나무 잎 뒷면.  Y 자 모양의 흰색 선이 선명하다., 

 

여기에 열매까지 보면 확실한데, 측백나무 열매는 돌기가 있어 특징적이고, 편백은 굵고 배구공이나 축구공같은 무늬가 있고, 화백 열매는 작고 각이 져 있다(측백 편백 화백 열매 비교 사진).

 

화백나무 잎 뒷면.  흰가루를 뿌린 듯하고 잎 끝이 뽀족하다 . 나비 넥타이 무늬 같기도 하다.

 

공선옥의 장편소설 『영란』은 목포 유달산 측백나무 숲을 배경으로, 슬픔에 잠긴 사람들이 어떻게 그것을 딛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지를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측백나무 숲이 나오는 대목을 하나 인용하면서 글을 마친다.

 

<그리고, 지금 이곳 목포 대반동 산동네에 바람은 사방에서 불어온다. 무엇보다 산동네 가운데 있는 거대한 측백나무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에서 진한 향기가 났다. 정섭은 그 향기를 흠향하듯 가슴 깊이 들이마셨다. 그러고 있으면 이윽고 진창인 제 속이 뽀송뽀송해질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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