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그나마 특징 뚜렷하고 흔한 여뀌 7가지, 여뀌 개여뀌 장대 이삭 가시 기생 흰꽃

우면산 2020. 10. 17. 06:21
반응형


 

가을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으로 여뀌를 빼놓을 수 없다. 이삭 모양 꽃대에 붉은색 계통의 작은 꽃이 촘촘히 달려 있는 것이 여뀌다. 산기슭이나 밭 가는 물론 도심 공터에서도 여뀌 종류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흔하디 흔해서 사람들이 잘 눈길도 주지 않는 꽃이다.

 

그러나 여뀌도 잘 보면 수수한 시골 아낙네같이 예쁜 꽃이다. 꽃이 피기 전에는 빨간 좁쌀을 붙여 놓은 것 같다가 분홍빛 작은 꽃들이 차례로 피는 것이 예쁘다. 다만 꽃이 워낙 작기 때문에 자세히 보아야 알 수 있다. 황대권은 '야생초 편지'에서 여뀌는 하나씩 떼어놓고 보면 참 예쁜 꽃이라고 했다. 고마리·부레옥잠 등과 함께 수질을 정화하는 고마운 식물이기도 하다.

 


 

여뀌 종류는 30가지가 넘는 데다 구분 포인트도 모호해 정확한 이름을 알기가 쉽지 않다. 야생화 고수들도 여뀌 분류에는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흔히 볼 수 있으면서 개성이 강해 구분하기 쉬운 7개 여뀌를 골랐다. 이 여뀌라도 확실히 알고 다른 것은 내공이 쌓인 후에 익히도록 하자. 7개 여뀌는 여뀌, 개여뀌, 장대여뀌, 이삭여뀌, 가시여뀌, 기생여뀌, 흰꽃여뀌 등이다.

 

우선 여뀌는 의외로 보기가 쉽지 않다. 여뀌의 가장 큰 특징은 잎과 줄기에 '매운맛'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영어 이름도 'Water pepper'다. 얼마나 매운지 맛을 본 적이 있는데, 한참동안 혀가 얼얼할 정도였다. 이 성질을 이용해 예전 아이들은 물고기를 잡을 때 여뀌를 짓찧어서 냇물에 풀었다. 그러면 물고기들이 맥을 못 추고 천천히 움직이는데 이때 빨리 건져 올리곤 했다. 꽃이 듬성듬성 달리는 편인데, 연한 녹색이고 끝이 약간 분홍색이다. 비슷하게 생긴 바보여뀌에 비해 줄기에 털이 없고, 잎에 반점이 없다.

 

여뀌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개여뀌다. 밭가나 숲에서 군락을 이룬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대개 '개' 자가 붙으면 본래 것보다 쓸모가 없거나 볼품이 없다는 뜻인데, 개여뀌는 여뀌의 매운맛이 나지 않는다. 대신 개여뀌는 꽃대에 붉은색 꽃이 촘촘하게 달린다.

 

개여뀌

 


 장대여뀌는 개여뀌와 닮았는데 꽃이 훨씬 듬성듬성 달리는 것이 다르다. 숲에서 등산로 주변 등에 무더기로 자라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꽃대가 가늘지만 위로 꼿꼿하게 서 있다.

 

장대여뀌

 

여뀌 중 가장 화려한 것은 단연 기생여뀌다. 꽃 색깔도 진한 붉은색인 데다 아주 향긋한 냄새가 나서 기생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 같다. 줄기에 긴 털이 많다.

 

기생여뀌

 


이삭여뀌는 갈고리 모양의 자잘한 붉은 꽃이 드문드문 달린다. 워낙 생김새가 특이해 금방 구분할 수 있다. 산에 가면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다.

 

이삭여뀌

 

가시여뀌는 줄기에 붉은 가시 같은 털이 엄청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잎도 끝은 뾰족하고 아래는 화살 모양인, 전체적으로 창 모양으로 독특하게 생겼다.

 

가시여뀌

 

흰꽃여뀌는 꽃이 제법 커서 여뀌 중 가장 아름답다는 평을 받는다. 강릉 경포호수에서 이 꽃이 무더기로 피어 있는 것을 보고 감탄하면서 꽃 사진을 찍은 기억이 있다.

 

흰꽃여뀌

 

여뀌와 비슷하게 생긴 형제 식물로 고마리와 쪽이 있는데, 이들은 전에 소개한 적이 있다. 이밖에 명아자여뀌,  산여뀌 등 다른 여뀌들은 다음을 기약해야겠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