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나훈아의 ‘아! 테스형’, 제비꽃에 산국도 피었다는데...

우면산 2020. 10. 16.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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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하도 ‘테스형’, ‘테스형’ 하기에 어제 아침 노래를 한번 들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좀 걸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 아래는 나훈아의 ‘아! 테스형’ 2절 앞부분 가사입니다. 참고로 이 곡은 나훈아 작사·작곡입니다.

 

울 아버지 산소에 제비꽃이 피었다

들국화도 수줍어 샛노랗게 웃는다

그저 피는 꽃들이 예쁘기는 하여도

자주 오지 못하는 날 꾸짖는 것만 같다

아 테스형 아프다

세상이 눈물 많은 나에게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세월은 또 왜 저래

 


 

‘울 아버지 산소에 제비꽃이 피었다. 들국화도 수줍어 샛노랗게 웃는다’는 부분은 아버지 산소에 제비꽃과 노란 들국화가 피어 있다는 의미 같습니다. 그러나 제비꽃은 봄에, 그것도 초봄에 피는 꽃이고, 노란 들국화라면 얼마전에 소개한 산국 아니면 감국(노란 들국화, 산국·감국 구분 도전 ^^/들국화4)으로 가을에 피는 야생화입니다.

 

제비꽃

 

그러니까 제비꽃과 산국(또는 감국)이 같이 필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은 것입니다. 물론 철 모르는 제비꽃이 요즘 피어 있는 것을 어쩌다 보는 경우는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이지는 않습니다.

 

봄에 갔더니 제비꽃이 피었고, 가을에 갔더니 산국이 피어 있더라는 뜻일 수도 있는데 웬 시비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몇번 읽어보아도 같이 피어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 물론 어느 경우든 시적인 표현으로 생각해야겠지요. ^^

 

산국

 

대중가요 가사 때문에 식물에 대한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로 1940년대 나온 백난아의 ‘찔레꽃’을 얘기합니다. 이 노래는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 고향’으로 시작하는데 대부분의 찔레꽃은 흰색이고 분홍색이 좀 들어간 경우가 있는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붉은찔레꽃도 있긴 하지만 드물기 때문에 이 노래에 나오는 찔레꽃은 해당화일 것이라고 합니다.

 


 

또 하나는 박미경의 노래 ‘민들레 홀씨되어’입니다. ‘홀씨’는 고사리처럼 포자로 번식하는 식물이 갖는 무성생식 세포를 이릅니다. 민들레는 국화과 식물로 유성생식을 하므로 홀씨가 아니라 꽃씨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운동권 노래 ‘민들레처럼’ 기사는 ‘아아 민들레/뜨거운 가슴/수천 수백의 꽃씨가 되어’라고 제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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