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4회에 마로니에(marronnier) 열매가 나왔습니다. 마로니에 열매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
극 중 서목하(박은빈 분)가 이서준 대표(김주헌 분)에 배려에 들떠 있는 윤란주(김효진 분)에게 "이 대표, 참 마로니에 같은 사람이네요. 알죠? 그 예쁘고 독한"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 이 대표를 조심하라는 뜻으로 한 얘기죠.
그전에 방송국으로 오는 길에 서목하는 "언니 이것이 뭔지 아세요? 마로니에 열매예요. (중략) 이 열매가 밤이랑 영락없이 똑같이 생겼잖아요. 그래서 제가 이 열매를 먹어봤거든요? 워매~ 토하고 열나 불고 저 죽다 살아났잖아요. 통통허니 밤처럼 맛나게 생겨 갖고 사람을 홀린당께요. 절대 홀리면 안 돼요, 절대~"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마로니에는 칠엽수와 비슷한 나무, 가시칠엽수를 말합니다. ^^ 흔히 ‘서양칠엽수’라고도 합니다. 칠엽수(七葉樹)는 잎이 7장씩 모여 달려 붙은 이름입니다. 긴 잎자루 끝에 손바닥을 펼쳐놓은 것처럼 잎들이 달립니다. 물론 세어보면 5~6장, 8장이 모여 달린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
칠엽수는 일본 원산이고 가시칠엽수는 유럽이 원산지입니다. 칠엽수와 가시칠엽수를 구분하는 방법은 열매를 보는 것입니다. 칠엽수는 열매의 표면이 매끈한데 가시칠엽수는 철퇴 모양으로 가시가 잔뜩 나 있습니다.
가시칠엽수는 서울 덕수궁, 석조전과 석조전 서관 사이 마당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 1912년 환갑을 맞은 고종에게 주한 네덜란드 공사가 선물한 것이라고 합니다. 100년이 넘은 나무인 셈이죠.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가도 가시칠엽수(마로니에) 몇 그루를 볼 수 있습니다. 1928년 서울대가 처음 자리를 잡을 때 심은 것이라고 합니다. 마로니에공원 이름이 이 마로니에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마로니에(marronnier)라는 말은 불어로 밤나무라는 뜻입니다. 칠엽수든 가시칠엽수든 열매가 벌어지면 밤톨 모양의 씨앗이 나오는데 이를 말밤(horse chestnut)이라고 부릅니다. 극중 서목하(박은빈 분)가 말한대로, 꼭 밤같이 생겼지만 밤과 달리 쓴맛이 강하고 먹으면 설사나 구토 등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하니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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