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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2

왜 며느리밑씻개라고 했을까?

요즘 밭가나 산기슭, 하천 부근에 많은 위 식물 보셨는지요? 이름이 며느리밑씻개입니다. 식물 이름은 우리 고유어의 보고(寶庫)라 할 정도로 예쁜 이름이 많지만 듣기도 부르기도 민망한 이름도 있습니다. 며느리밑씻개도 그중 하나입니다. 별사탕같이 생긴 옅은 분홍색 꽃이 예쁘지만, 줄기에는 사나운 가시가 수없이 돋아난 식물입니다. 이 식물에는 시어머니의 며느리 구박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종이가 귀하던 시절, 며느리를 못마땅하게 여긴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볼일 본 후 쓰라고 며느리밑씻개를 던져 주었다는 것입니다. 며느리밑씻개 가시는 정말 험악하게 생겼습니다. 며느리가 얼마나 미웠으면 이런 식물을 밑씻개로 쓰라고 던져 주었을까요? 이야기도 그렇지만 이름도 듣기 거북하죠. ㅠㅠ 며느리밑씻개는 1930년대 우..

꽃이야기 2020.08.02

엉겅퀴, 가장 야생화다운 꽃

지난 주말 홍릉수목원에 가보니 엉겅퀴가 피어 있었다. 진한 자주색 꽃송이에다 잎에 가시를 잔뜩 단 모습이 자못 위용이 있다. 야생화 중에서 가장 강인하면서도 야생화다운 느낌을 주는 꽃이다. 꽃에 함부로 다가가면 가시에 찔릴 수 있다. 그러나 가시를 피해 잎을 만져보면 놀라울만큼 보드라운 것이 엉겅퀴이기도 하다. 엉겅퀴는 마을 주변 깨끗한 야산이나 밭두렁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또 공터가 생기면 망초·명아주와 같은 잡초와 함께 어김없이 나타나는 식물이다. 가시가 달린 억센 이미지에다 짓밟히면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민중의 삶을 떠올리게 하는 꽃이다. 6·25의 상처와 그 치유 과정을 다룬 임철우의 단편 ‘아버지의 땅’을 읽다가 엉겅퀴를 발견했다. 주인공 이 병장의 아버지는 6·25때 행방불명됐다. ..

꽃이야기 202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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