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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 4

오매, 감나무에도 단풍 들었네 ^^

감나무 잎에도 울긋불긋 단풍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 감나무 단풍을 보면 김영랑의 시 ‘오매 단풍 들것네’가 떠오릅니다. 장독대에 날라온, 붉게 물든 감나무 잎을 보고 놀라는 누이 시각으로 쓴 시입니다. 어릴적 웬만한 집에는 마당 한쪽에 감나무 한두 그루가 있었습니다. 감나무는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잘 자라는 수종입니다. 서울에서도 자라긴 하지만, 햇볕이 좋고 겨울에 찬바람을 적절히 막아주는 곳이어야 무난히 자랄 수 있답니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에서 평사리 최참판댁 상징이 능소화라면 하동 이부사댁 상징은 감나무입니다. 이부사댁 이동진은 최참판댁 최치수의 죽마고우이고 나라가 망하자, 독립운동을 하러 연해주로 떠나는 곧은 선비입니다. 또 그의 아들 상현은 서희를 사랑하나 서희가 길상이를 선택하자 귀국해..

나무이야기 2023.10.30

통영 박경리기념관에서 만난 꽃과 나무들

‘토지’의 작가 박경리가 경남 통영 출신인 거 아시죠? 오늘은 통영 여행에서 들른 박경리기념관과 추모공원, 박경리 묘소에서 만난 꽃과 나무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 박경리는 고향 통영을 배경으로 한 소설 ‘김약국의 딸들’을 썼고, 대하소설 ‘토지’에서도 조준구의 아들 조병수, 용이의 아들 홍이, 강쇠의 아들 휘 등이 통영을 중심으로 활동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김약국의 딸들’과 ‘토지’ 곳곳에는 통영에 대한 묘사와 작가의 고향에 대한 애정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 박경리기념관 옆에는 작은 정원이 있고 나무 데크를 따라 올라가면 남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추모공원과 묘소가 있는 구조입니다. 먼저 기념관 정원에 아래 사진처럼 ‘삶’이라는 제목의 박경리 시비가 있습니다. 뜻밖에도 이 시에서 고들..

카테고리 없음 2022.06.05

어치·신갈나무, 까치·감나무, 새와 나무에도 짝궁이 있대요 ^^

지난 주말 서울대공원 둘레길을 돌다가 재미있는 안내판을 보았습니다. ‘새들이 좋아하는 나무’라는 제목의 안내판이었는데, 어떤 새들이 어떤 나무 또는 열매를 좋아하는지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 저는 새는 문외한인데 새와 나무를 함께 설명해 놓으니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 내용을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이 안내판에서 다룬 새는 꾀꼬리, 밀화부리, 솔잣새, 어치, 까치 등 다섯 가지였습니다. 이중 밀화부리와 솔잣새는 이름도 난생처음 들어보는 새였습니다. 안내판에 나온 사진을 보아도 솔잣새는 본 적도 없는 새 같았습니다. ^^ 먼저 ‘꾀꼬리와 느티나무’입니다. 느티나무는 산기슭이나 마을 주변에 많이 심어져 있고, 가지가 고루 퍼져 둥근 나무 모양을 만들고 잎이 많아서 시원한 나무 그늘을 만들기 때문에 마을의 정..

나무이야기 2021.11.09

고욤나무, 노랗게 익는 애기감나무 보세요 ^^

요즘 등산하다 보면 감나무 같은데 열매가 아주 작은 나무가 있습니다. 감 같은 열매는 노랗게 익기 시작해 점점 진해져 흙갈색으로 변해갑니다. 고욤나무입니다. 마을이나 과수원에 감나무가 있다면 산에는 고욤나무가 있습니다. 고욤나무는 감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교목입니다. 손바닥만한 잎들은 서로 어긋나게 달리는데, 감나무 잎보다 좀 길고 끝이 뾰족한 것은 다르고 가장자리가 밋밋한 것은 비슷합니다. 꽃은 6월에 피는데 감꽃과 아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암나무와 숫나무가 서로 딴그루여서 암꽃과 수꽃이 다른 나무에서 핍니다. 그래서 요즘 열매가 전혀 달리지 않고 잎만 무성한 나무도 있습니다. 숫나무겠지요. 요즘 익어가는 열매는 감과 모양은 같지만 크기는 1.5cm 정도로 작습니다. 고욤나무는 애기감나무인 셈입니다. ..

꽃이야기 20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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