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노랑원추리 2

박꽃·하늘타리·노랑원추리·야래향, 햇님 보고 내외하는 꽃들 ^^

어젯밤 10시쯤 서울 경의선숲길을 산책하는데 연한 노란색 원추리가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박꽃이나 달맞이꽃처럼 밤에 피는 노랑원추리입니다. ^^ 진한 노란색 꽃이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시드는 것이 그냥 원추리라면, 노랑원추리는 반대로 오후 늦게 피었다가 다음날 오전에 집니다. 저녁에 핀다고 북한에선 저녁원추리라 부른다고 합니다. 꽃에 코를 대고 숨을 들이키니 싱그러운 노랑원추리 특유의 향기가 밀려듭니다. 밤에 피는 꽃들은 숙명적으로 강한 향기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각적으로 꽃가루받이를 해줄 곤충에게 존재를 알릴 수 없으니 후각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 박꽃도 낮에는 꽃잎을 오므리고 있다가 초저녁부터 핍니다. 사학자 문일평의 ‘화하만필(花下漫筆)’엔 ‘푸른 치마 밑에서/얼굴 감추고/햇..

꽃이야기 2021.06.15

원추리와 노랑원추리, 누가 더 곱나요 ^^

한밤에 경의선숲길을 산책하는데 앞에서 연한 노란색 원추리가 천천히 흔들렸다. 밤에 피는 노랑원추리였다. 마치 ‘나를 안 보고 그냥 지나갈 수는 없을걸’이라고 말하는 듯했다. 6개로 갈라진 꽃덮이를 있는 힘껏 벌린 것이 도발적이기까지 했다. 꽃줄기 아래쪽은 피고 위쪽은 아직 몽우리로 남아 있는, 가장 예쁠 때였다. ^^ 노랑원추리는 오후 늦게 꽃이 피고 다음날 오전에 진다. 그러니까 박꽃이나 달맞이꽃처럼 밤에 피는 꽃이다. 북한에선 저녁에 핀다고 저녁원추리라고 부른다. 그래서 노랑원추리를 담으려면 오후 5시쯤이 제일 좋다. 꽃은 피고 아직 해는 지지 않았을 때다. 아래 사진이 오후 5시쯤 담은 것이다. 노랑원추리가 핀 것을 보니 원추리의 계절이 시작됐다. 원추리는 명실상부한 여름꽃의 대표 중 하나다. 여름..

꽃이야기 2020.06.1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