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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나리 7

어여쁜 분홍색 솔나리 알현하다 ^^

어제 울진 백암산에 올라 오랜만에 어여쁜 솔나리를 보았습니다. 솔나리는 만나기 어려운 꽃이라 저도 한 5년만에 솔나리를 알현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 솔나리는 아무 산에서나 피지 않습니다. 적어도 해발 800m이상, 최소한 2~3시간 땀 흘려 산에 오르지 않으면 솔나리를 만날 수 없습니다(드물게 강릉 석병산에서는 해발 600m 이하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 백암산은 해발 1004m 산입니다. 정상까지 가는데 휴식시간 포함해 5시간 정도 걸린 험한 산이었습니다. 솔나리를 만난 지점은 정상 직전 그러니까 900m 이상이었습니다. 정상 직전 바위틈에서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 우리나라 다른 야생 나리는 대체로 노란색에서 붉은색 사이입니다. 그런데 솔나리 꽃은 유일하게 분홍색입니다. ..

꽃이야기 2023.07.10

우리 나리 10가지, 참나리 털중나리 하늘나리 땅나리 말나리 하늘말나리 섬말나리 중나리 솔나리 날개하늘나리

우리나라에서는 초여름인 6월부터 8월까지 순차적으로 아름다운 나리꽃들이 핍니다. 오늘은 우리 산과 들에서 볼 수 있는 나리 10가지에 대한 이야기와 구분 방법, 차이를 소개합니다. ^^ 먼저 나리는 나리 종류를 총칭하는 이름입니다. 참나무가 어느 한 나무를 지칭하지 않고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등 참나무 종류를 모두 아울러 일컫는 이름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 우리 주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나리는 참나리입니다. 요즘 막 피기 시작했습니다. 참나리는 잎 겨드랑이마다 까만 구슬(주아)이 주렁주렁 달려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나리 중에서도 가장 크고 화려하다고 해서 '참'이라는 접두사가 붙었습니다. 꽃에 검은빛이 도는 자주색 반점이 많아 호랑 무늬를 이룹니다. 그래서 참나리의 영문명은 '..

꽃이야기 2023.06.28

말나리·하늘말나리·중나리, 소백산 나리 세자매

오늘은 우리나라에서 야생하는 나리 중 지난 주말 소백산 산행에서 만난 말나리, 하늘말나리 그리고 중나리 세 자매를 소개하겠습니다. ^^ 가장 먼저 만난 나리는 하늘말나리였습니다. 우리나라 산하에서는 6월에서 8월까지 다양한 야생 나리들이 피어납니다. 이들 나리 앞에는 참나리, 땅나리 등과 같이 접두사가 붙어 있는데, 이 규칙을 알면 나리를 만났을 때 이름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먼저 나리는 줄기 아래쪽에 여러 장의 돌려나는 잎이 있는 종류와 그렇지 않은 종이 있습니다. 돌려나는 잎이 있는 종은 이름에 ‘말’ 자가 붙습니다. 돌려나는 잎이 있는 종류이면서 옆을 보고 피면 그냥 말나리, 하늘을 보고 피면 하늘말나리입니다. ^^ 섬말나리는 울릉도에서 나는, 돌려나는 잎이 있는 나리라는 뜻입니다. 섬..

꽃이야기 2022.07.22

하늘말나리·참나리·날개하늘나리, 여름 나리와 백합 총집합!

요즘 산에 가도 공원에 가도 나리와 백합 천지다. 오늘은 산이나 공원에서 볼 수 있는 나리 종류를 모두(일부 희귀종 제외) 정리했다. ^^ 나리 종류는 나리 앞에 참나리, 땅나리 등과 같이 접두사가 붙어 있다. 나리 이름에 붙는 규칙을 알면 나리를 만났을 때 이름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꽃이 피는 방향에 따라 접두사가 붙는다. 하늘나리는 꽃이 하늘을 향해 피고, 중나리는 거의 옆을 향해, 땅나리는 땅을 향해 피는 꽃이다. 땅나리는 나리 중에서 유일하게 짙은 반점이 없이 깨끗하다. 그래서 ‘피부과 가서 점 빼고 온 나리’다. ^^ 여기에다 ‘말’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줄기 아래쪽에 여러 장의 돌려나는 잎(돌려나기·윤생)이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하늘말나리는 꽃이 하늘을 향해 피고 돌려나는 잎들이..

꽃이야기 2021.06.26

노란 패션 울릉국 공주, 섬말나리를 만나다!

사진 파일을 찾아보니 벌써 5년 전입니다. 2016년8월 초 저는 울릉도에 갔습니다. 섬을 찾은 가장 큰 목표는 섬말나리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 섬말나리는 울릉도가 자생지인 나리입니다. 울릉도 특산인 식물들은 이름 앞에 성(姓)처럼 ‘섬’자가 붙어 있습니다. 나리 이름 앞에 ‘말’자가 붙어 있으면 줄기 아래쪽에 여러 장의 돌려나는 잎(돌려나기·윤생)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냥 말나리는 돌려 달리는 잎이 1단인 데 비해 섬말나리는 보통 2~3단 달리고 1~4단까지 달립니다. 여러 겹의 치마를 입은 모양이라고 할까요? ^^ 이동혁 풀꽃나무칼럼니스트는 한 글에서 “(여러 겹의 치마를 입은 섬말나리의) 독창적인 패션 감각만큼은 인정해 줄 만하다”며 “연한 황적색 꽃이 어둠 속에 빛나는 모습을 보면 드레스를 잘..

꽃이야기 2021.06.07

나리 이름 규칙! 하늘 보면 하늘나리, 땅 보면 땅나리

지난 주말 서울 청계산에 오르다 멋진 하늘말나리가 핀 것을 보았습니다. ^^ 하늘말나리는 백합과의 여러 자생 나리 중 하나입니다. 그냥 ‘나리’라는 식물은 없고 참나리, 땅나리 등 접두사가 하나씩 붙어 있습니다. 나리 이름에 붙는 규칙을 알면 나리를 만났을 때 이름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리는 꽃이 피는 방향에 따라 접두사가 붙습니다. 하늘나리는 하늘을 향해 피고, 중나리는 옆을 향해, 땅나리는 땅을 향해 핍니다. 참 쉽죠? ^^ 땅나리는 나리 중에서 유일하게 짙은 반점이 없이 깨끗합니다. 그래서 저는 ‘피부과 가서 점 빼고 온 나리’라고 설명합니다. ^.^ 여기에다 ‘말’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줄기 아래쪽에 여러 장의 돌려나는 잎(돌려나기·윤생)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하늘말나리는 꽃이 하..

꽃이야기 2020.07.09

6년전 오늘 가장 예쁠 때 만난 털중나리

소셜미디어에 ‘과거의 오늘 추억을 확인하라’고 몇 년전 같은 날 띄운 포스트를 보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어제 아침 소셜미디어 중 하나에서 받은 것입니다. 털중나리가 피었습니다. 방금 남한산성. 여름꽃의 대표주자는 역시 나리이고, 털중나리는 나리 중 가장 먼저 피어서 여름 시작을 알리는 꽃입니다 ^.^ 6년전 현충일에 남한산성에서 털중나리를 알현한 기쁨이 담겨 있었습니다. ㅎㅎ 이 포스트에 대해 ‘화려하지만 겸손한듯 고개숙인 자태가 어여쁘다’ ‘환상의 빛이다’ ‘나도 갑자기 나리꽃들을 만나러 산에 오르고 싶다’에서 ‘남한산성 어디에서 본 것이냐’ ‘왜 털중나리라고 하는 것이냐’까지 수십개의 댓글이 달려 있었습니다. 내가 쓴 답글엔 ‘너무 예뻐서 빨리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도 있었습니다. ..

꽃이야기 202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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