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말나리·하늘말나리·중나리, 소백산 나리 세자매

우면산 2022. 7. 2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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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나라에서 야생하는 나리 중 지난 주말 소백산 산행에서 만난 말나리, 하늘말나리 그리고 중나리 세 자매를 소개하겠습니다. ^^

 

가장 먼저 만난 나리는 하늘말나리였습니다. 우리나라 산하에서는 6월에서 8월까지 다양한 야생 나리들이 피어납니다. 이들 나리 앞에는 참나리, 땅나리 등과 같이 접두사가 붙어 있는데, 이 규칙을 알면 나리를 만났을 때 이름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소백산 하늘말나리.

 

먼저 나리는 줄기 아래쪽에 여러 장의 돌려나는 잎이 있는 종류와 그렇지 않은 종이 있습니다. 돌려나는 잎이 있는 종은 이름에 ‘자가 붙습니다. 돌려나는 잎이 있는 종류이면서 옆을 보고 피면 그냥 말나리, 하늘을 보고 피면 하늘말나리입니다. ^^ 섬말나리는 울릉도에서 나는, 돌려나는 잎이 있는 나리라는 뜻입니다. 섬말나리는 돌려나는 잎이 2~3층인 것이 특징입니다.

 

소백산 말나리.

 

돌려나는 잎이 없는 나리들은 피는 방향에 따라 위를 향해 피면 하늘나리, 땅을 보고 피면 땅나리입니다. 그렇다면 중나리는 옆을 보고 피어야 규칙에 맞겠는데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옆은 옆이지만 45도 정도 아래를 보고 피더군요. ^^ 중나리 특징은 피는 방향보다는 참나리와 비슷한데 잎겨드랑이에 까만 구슬(살눈)이 없다는 것이 더 쉬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살눈 없는 참나리가 중나리인 것입니다. ^^ 중나리는 살눈 대신 땅속줄기를 뻗어 번식하는 방법을 쓴다고 합니다.

 

여기에 잎이 솔잎처럼 생기고 고운 분홍색 꽃이 피는 솔나리가 있고, 줄기에 날개가 있는 날개하늘나리가 있습니다. 날개하늘나리와 중나리는 피는 곳이 드물어 원만한 고수들도 야생에서 만난 적이 없다고 고백하는 꽃입니다. ^^

 

소백산 하늘말나리.

 

나리 중 가장 먼저 본 것은 하늘말나리였습니다. 이금이 성장소석 너도 하늘말나리야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나옵니다.  더 이상 덧붙일 말이 필요없을만큼 하늘말나리 모양과 특징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

 

<엄마 이 꽃 이름이 뭔 줄 아세요? 하늘말나리예요. 진홍빛 하늘말나리는 꽃뿐만 아니라 수레바퀴처럼 빙 둘러 난 잎도 참 예뻐요. 다른 나리꽃 종류들은 꽃은 화려하지만 땅을 보고 피는데 하늘말나리는 하늘을 향해서 피어요. 미치 무언가 간절히 소원을 비는 것 같아요.>

 

소백산 하늘말나리.

 

하늘말나리를 본 이후 말나리도 드문드문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말나리는 정확히 옆을 보고 피는 나리입니다. ^^ 어떻게 보면 둥글게 난 꽃에서 위쪽 절반만 남겨 놓은 것 같은 인상도 있습니다. ^^

 

귀한 중나리도 만났습니다. 중나리는 살눈 없는 참나리인데, 정말 살눈은 하나도 없이 깔끔했습니다. 키가 참나리보다 약간 작은 것 같았지만 곧게 서고 균형이 잘 맞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 소백산 산행은 죽령주차장에서 출발해 삼가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긴 코스, 15㎞가 넘는 산행이었습니다. 하지만 귀한 중나리를 만나서 힘들게 산행한 보상을 충분히 받은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

 

소백산 중나리.

 

 

◇더 읽을거리

 

-나리 이름 규칙! 하늘 보면 하늘나리, 땅 보면 땅나리 

 

-새해 꼭 만나고 싶은 꽃 ① 날개하늘나리 

 

-노란 패션 울릉국 공주, 섬말나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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