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물레나물 송이풀 마삭줄, 빙글빙글 도는 바람개비 꽃들

우면산 2022. 7. 18.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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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다녀온 소백산엔 노란 물레나물이 많았습니다. 물레나물이 등산로를 따라 피어 바람개비처럼 빙글빙글 돌면서 환영해주는 것 같습니다. ^^ 배에 달린 프로펠러 같기도 하죠? 오늘은 물레나물, 송이풀, 마삭줄 등 꽃 모양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꽃들입니다.

 

먼저 물레나물은 꽃은 진한 노란색인데, 5장의 길쭉한 꽃잎이 마치 바람을 타고 도는 바람개비처럼 한 방향으로 휘어져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아래 사진에서 보듯 바람이 없어도, 가만히 서있어도 돌고 있는 듯합니다. 특히 사진을 담아보면 진짜 돌고 있는 바람개비를 찍은 듯한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

 

소백산 물레나물.

 

물레나물은 숲 가장자리, 산기슭 등 양지바른 곳에서 자랍니다. 소백산 등산로에는 꽃이 두 개짜리는 물론 세 개짜리 물레나물 꽃도 적지 않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꽃잎 가운데는 튼튼하게 생긴 암술이 자리하고 그 주변에 붉은색 수술이 많이 달려 있는 것도 물레나물의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물레나물이라는 이름은 꽃이 물레를 닮았다고 붙인 것이랍니다.

 

물레나물 두 송이. 두 아이가 손 잡고 가는 것 같기도 하다.

 

늦여름 또는 초가을에 볼 수 있는 송이풀도 꽃이 바람개비처럼 생겼습니다. 송이풀은 깊은 산 숲 속에서 자라는데, 옅은 자주색 꽃이 윗입술은 새부리처럼 휘었고 아랫입술은 3개로 갈라지는 독특한 형태입니다. 그런데 꽃부리 끝이 새부리처럼 꼬부라져서 빙글빙글 도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입니다. ^^

 

송이풀. 만항재 버전이다.

 

꽃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식물로, 마삭줄을 빠뜨리면 서운해할 것입니다. ^^ 마삭줄 꽃은 6~7월 초여름에 피는데, 흰색으로 피어 연한 노란색으로 변해갑니다. 그런데 꽃송이들은 5장의 꽃잎이 약간씩 수레바퀴처럼 휘어져 달려 도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 여기에다 마삭줄 꽃은 향기도 좋습니다.

 

마삭줄.

 

그래서 마치 빙글빙글 돌면서 향수를 뿌리는 듯합니다. ^^ 다만 마삭줄은 꽃이 작습니다. 그래서 물레나물이 선풍기 정도 느낌이라면 마삭줄은 요즘 여성들이 들고 다니는 손손풍기 정도를 연상시킵니다. ^^

 

물레나물은 나리 종류를 만나러 갔을 때 만나는 꽃입니다. 소백산에도 나리 종류를 보러 갔는데 물레나물도 만난 것입니다. 물레나물이 나리만 아니라 나도 있다고 미모를 뽐내는 것 같았습니다. ^^

 

 

◇더 읽을거리

 

-물레나물·송이풀, 빙글빙글 자매 ^^ 

 

-프로펠러·바람개비·비행접시, 사람보다 먼저 만든 식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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