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100년만에 피는 꽃들? 소철·고구마·용설란·행운목·대나무 이야기

우면산 2022. 7. 1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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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100년 만에 한번 피는 꽃이 피었다는 뉴스가 잦습니다. 진짜 백년 만에 피는 꽃이 있을까요? 100년 만에 한번 핀다는 꽃이 무엇이고, 실제로 그런지 알아보겠습니다. ^^ 소철·고구마·용설란·행운목·대나무 이야기입니다.

 

먼저 소철 꽃입니다. 소철 꽃도 100년에 한 번 핀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최근 전남 여수에 위치한 리조트 소노캄 야외정원,  울산 울주군 히든블루 카페 마당에 각각 소철 꽃이 피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

 

완도수목원 소철 암그루.

 

그러나 소철꽃이 100년에 한번 핀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닙니다. 소철은 중국 동남부와 일본 남부지방이 원산지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온실이나 집안에서 관상수로 키웁니다. 제주도에서는 야외에서도 키우고 꽃이 피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다 자라기까지 20년 이상이 걸려 꽃을 보기 힘든 것은 사실이고, 제주도를 제외한 내륙에서는 소철을 많이 심지 않은 데다 꽃이 피는 경우는 거의 없어서 100년 설이 나온 것 같습니다. ^^ 어떻든 여수와 울산 야외에서 소철꽃이 핀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기온이 올랐다는 의미일 것 같습니다.

 

다음은 고구마꽃입니다. 고구마도 꽃이 피느냐고 묻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고구마도 현화식물이므로 꽃이 피고 씨가 맺히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고구마꽃은 여간해선 우리나라에서 피지 않는 것은 맞습니다. 그래서 ‘100년에 한번 핀다’는 속설까지 있겠지요. ^^ 

 

고구마꽃.

 

고구마는 낮이 밤 길이보다 짧아야 꽃이 피는 단일성(短日性) 식물인데, 우리나라는 여름철에 낮이 더 길고 대개 추분 전에 고구마를 수확하니 꽃을 볼 일이 거의 없는 겁니다. 연구소에서 품종을 개량할 때 꽃이 필요한 경우 하루 8시간 정도만 햇볕을 쬐어주고 나머지 시간은 어둡게 하면 꽃이 핀다고 합니다. 요즘엔 '진율미' 등 우리나라에서도 꽃이 잘 피는 품종까지 나와 있다고 합니다. ^^

 

다음으로 용설란(龍舌蘭)100년에 한번 꽃 핀다고 ‘세기식물(century plant)’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관상용으로 키우고 있는데, 제주도와 일부 남해안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노천 월동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주로 온실에서 관상용으로 기르고 있습니다.

 

용설란. 거제도 외도보타니아. 꽃이 노란색인데 막 진 모습이다.

 

10년 이상 자란 것은 5미터 이상 높은 꽃줄기를 올려 노란 꽃을 피우는데, 그 모습이 정말 장관입니다. ^^ 꽃줄기는 자라기 시작하면 하루 20㎝ 정도씩 쑥쑥 자란다고 합니다. 용설란 꽃은 귀하게 피는 만큼 한번 피면 두 달 정도 피고 그 꽃이 떨어지면 서서히 말라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행운목도 열대 원산의 나무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선 여간해선 꽃이 피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건이 잘 맞아 행운목에 꽃이 피면 그곳에 행운이 찾아온다는 속설이 생겼습니다. 행운목은 대표적인 실내 식물 중 하나인데, 꽃이 피었을 때 문을 닫고 있으면 정신이 어지러울 정도로 강한 향기를 내뿜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통나무 형태로 수입해 톱으로 잘라 식재하면 잎이 날만큼 생장력이 왕성한 식물입니다. ^^

 

행운목 꽃.

 

대나무도 100년 만에 꽃을 피운다는 설은 있을만큼 여간해선 꽃이 피지 않습니다. 봉황이 하늘에서 내려와 대나무 꽃을 먹는다는 얘기 들어보셨죠? ^^ 꽃을 피운 대나무는 3년 정도 지나면 검은 열매(씨앗)를 맺은 후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나무 꽃은 뿌리번식을 포기하고 종자번식을 택한 대나무의 마지막 생존 방식인 셈입니다. 아래 사진은 대나무와 비슷한 조릿대 꽃입니다.

 

꽃이 핀 조릿대. 지난 6월 청태산.

 

 

◇더 읽을거리

 

-유카·실유카·용설란·알로에, 비슷한 점과 다른 점 

 

-맑고 상큼한 행운목 꽃 향기 맡아보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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