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고구마꽃 보세요 ^^ 나팔꽃 비슷하죠?

우면산 2022. 7. 6.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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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꽃이 피었습니다. ^^ 고구마도 꽃이 피느냐고 묻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가 먹는 고구마 역시 고구마라는 식물의 뿌리이며, 이들도 현화식물이기에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

귀한 고구마꽃.


고구마꽃은 하얀 꽃잎에다 가운데에 그윽한 보라색을 띠고 있는 것이 제법 예쁩니다. ^^ 건조한 모래땅에서 재배한 것은 때로 7~8월에 꽃이 피는데, 잎겨드랑이에서 긴 꽃줄기가 나와 그 끝에 5~6송이씩 달립니다. 꽃부리가 깔때기 모양인 것이 나팔꽃과 비슷하지만 더 작고, 5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습니다(이상 국가표준식물목록 참고).

귀한 고구마꽃.


하지만 고구마꽃은 여간해선 피지 않습니다. 그래서 ‘100년에 한번 핀다’는 속설까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고구마는 열대 아메리카 원산입니다. 고구마는 밤이 낮 길이보다 길어야 꽃을 피우는 단일성(短日性) 식물인데, 우리나라는 여름철에 낮이 더 깁니다. 그래서 북위 27도 이상에서는 거의 꽃이 피지 않는다고 합니다. 연구소에서 품종을 개량할 때 꽃이 필요한 경우 하루 8시간 정도만 햇볕을 쬔 후 나머지 시간은 어두운 곳에 두면 꽃이 핀다고 합니다.

워낙 귀한 꽃이라 농부들도 고구마꽃을 보면 신기해할 정도지만 곧 꽃을 제거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식물이 꽃을 피워내는 데에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뿌리에 가야 할 에너지를 꽃을 피우는 데에 써버리면 고구마가 부실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피고 지는 고구마꽃.


고구마는 메꽃과에 속합니다. 그래서 꽃이 나팔꽃과 매우 가까운 친척(같은 속)이라 비슷한 형태입니다. 찾아보니 메꽃과는 속이 다르더군요. 그래도 메꽃과도 같은 과에 속하니 인척 관계인 것은 분명합니다. ^^ 고구마의 먹는 부분은 뿌리라고 말씀드렸는데, 메꽃도 뿌리줄기를 ‘메’라고 해서 캐서 먹었다고 합니다.

흔히 고구마와 감자 형태가 비슷해 둘이 친척이지 않을까 싶지만, 감자는 가지과여서 둘은 상당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저장기관도 고구마는 뿌리이지만 감자는 줄기입니다. 고구마는 표면에 너덜너덜 잔뿌리의 흔적을 갖고 있지만 감자는 반질거리고 곳곳에 움푹 파인 부분에 눈을 달고 있습니다. 줄기이기 때문입니다. 아래 감자꽃을 보면 고구마꽃과는 다른 것을 직감적으로도 알 수 있을 겁니다.

감자꽃.


아까도 얘기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마꽃을 100년에 한 번 볼까말까 하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이들 꽃이 잘 안 핍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구마꽃 피었다는 소식이 빈번해진 것 같습니다. 고구마는 영양과 수분이 부족할 때 번식을 위해 꽃을 피운다는 얘기도 있고, 기후 변화 때문에 기온이 올라서 그렇다는 얘기도 있어서 귀한 고구마꽃이 꼭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더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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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지 나팔꽃 구분 핵심 정리

-‘꽃의 작가’ 박완서, 엄마의 꽃은 무엇을 골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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