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예쁘지만 흔해서 지나치는 꽃들, 파리풀 짚신나물 큰뱀무 미역줄나무 멸가치

우면산 2022. 7. 2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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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에 정말 흔하고, 잘 보면 예쁘지만 무심히 지나치고 마는 꽃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파리풀, 짚신나물, 큰뱀무, 미역줄나무, 멸가치 아닐까 싶습니다. ^^

 

요즘 산길을 가다 보면 가장 많이 보는 꽃들이 아마 파리풀, 짚신나물일 것 같습니다. 파리풀은 79월에 연한 자주색 꽃이 핍니다. 하지만 꽃이 작아서 주목하지 못하고 지나치기 쉬운 꽃입니다. ^^ 자세히 보면 화관은 입술을 벌린 모양인데, 윗입술은 얕게 2개로, 아랫입술이 3개로 갈라진 모양입니다. 꽃이 진 후 달리는 열매는 끝부분에 갈고리가 달려 있습니다. 파리풀이라는 이름은 뿌리 즙을 종이에 먹여서 파리를 죽이는데 썼다고 붙은 이름입니다. ^^

 

요즘 파리풀.

 

요즘 짚신나물도 노란색의 귀여운 꽃을 피웁니다. 가늘고 긴 꽃대에 작은 노란 꽃들이 벼이삭처럼 줄줄이 달립니다. 파리풀처럼 사람들이 무심히 지나치는 꽃이지만, 자세히 보면, 좋은 카메라로 잘 담아 보면 정말 예쁜 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짚신나물이란 이름이 붙은 이유는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잎맥이 주름진 것이 짚신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요즘 짚신나물.

 

큰뱀무도 산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꽃입니다. 6~8월 꽃 피는 장미과 여러해살이풀인데, 등산로를 따라 수없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꽃을 보면 암술 주위로 여러 개의 수술이 둘러싸고 있는데, 꽃이 피는 초기에는 노란색(아래 사진 중 아래쪽 꽃)을 띠다가 갈색(아래 사진 중 위쪽 꽃)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 갈색 수술이 둥근 원을 그린 모양을 담은 사진 한번 보세요. ^^ 정말 예쁩니다.

 

큰뱀무.

 

미역줄나무도 산이 조금 깊다 싶으면 어느 곳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지만, 대부분 그냥 무심히 지나치는 나무입니다. 나무이지만 크게 자라는 것도 아니고, 덩굴이라고 하지만 그리 인상적인 것도 아니고 어중간하기 때문입니다. ^^ 하지만 요즘 나무줄기마다 환하게 유백색 꽃들이 가득 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꽃 하나하나는 지름이 5mm정도로 작지만, 이 꽃들이 수없이 모여 전체적으로는 원추형의 꽃차례를 만듭니다. 가을이면 날개를 가진 동그란 열매들이 전체적으로는 연둣빛이 나는 유백색이지만 점차 끝이 붉게 익어갑니다. ^^

 

미역줄나무.

 

대개 산길을 따라 쭉 나타나는 멸가치도 재미있는 식물입니다. ^^ 국화과 여러해살이풀로, 여름에 나름 흰색 계통을 꽃을 피웁니다. 중앙부 양성화는 결실하지 않고 주변부 암꽃만 열매를 맺기 때문에 열매가 커지면서 방사상 모양을 나타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 이름 유래는 분명치 않은데, 잎이 말발굽을 닮아서 '말굽취'라고 하다 멸가치가 됐다는 설이 있습니다. 저는 아무런 쓸모(가치)가 없어서 멸가치라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 사실은 어린잎은 취나물처럼 먹는다고 합니다.

 

멸가치.

 

◇더 읽을거리

 

-숲속의 후크선장 파리풀과 짚신나물 

 

-지금 덕유산에 핀 꽃들 ③참조팝나무·조록싸리·구상나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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