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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독성식물 2

영화 '서편제'에 나오는 맹독 식물, 백부자를 아시나요?

“근데 한약 쓰는디 부자를 과하게 넣으면 눈이 먼다던데 정말 그런가 모르겄어.” 영화 ‘서편제’에서 소리꾼 유봉이 이같은 말을 한 다음, 소리에 한을 더하고자 딸 송화에게 뭘 먹게 해 눈이 멀게 합니다. 그 때 먹인 것이 바로 부자입니다. 부자(附子)는 비상(砒霜), 천남성(天南星)과 함께 맹독성 물질의 대명사 격입니다. 백부자(白附子)는 땅속 덩이뿌리인 부자가 흰색이라는 뜻인 맹독성 식물입니다. 식물 전체에 독이 있는데 뿌리의 독성이 가장 강하다고 합니다. 부자 속 ‘아코니틴’이란 성분은 심장정지, 호흡곤란, 운동신경마비, 내장출혈 등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몇 년 전 이맘때 강원도 어느 산 깊숙한 골짜기에서 백부자를 보았습니다. 같이 간 야생화 고수가 하는 맹독성, 사약 원료 같은 말을 들으면서 이 꽃..

꽃이야기 2022.09.23

움직이는 식물, 보라색 투구꽃

보랏빛 투구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왜 투구꽃이라 했을까요? 꽃을 보면 금방 짐작할 수 있습니다. 위쪽 화피가 투구 또는 고깔처럼 전체를 덮고 있는 모양이기 때문입니다. 한 꽃대에 10여 송이까지 달려 있는데 영락없이 병사들이 질서 정연하게 보초를 서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투구꽃은 제주를 제외한 전국 산에서 비교적 흔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해발 400m 이상 계곡과 능선에서 산다고 하니 웬만한 등산로에선 볼 수 있겠습니다. 8월 말 피기 시작해 9~10월 절정을 이루기 때문에 가을을 대표하는 꽃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꽃 색깔도 가을 높은 산에 많은 보라색입니다. 투구꽃은 식물은 움직이지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식물입니다. ^^ 투구꽃에는 큼직한 덩이뿌리가 달리는데, 이게 해마다 썩고 이듬..

꽃이야기 202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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