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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2

신간 꽃으로 '토지'를 읽다(한길사)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를 읽고 나면 누구라도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꽃들이 있을 것이다. 꼼꼼히 읽지 않더라도, 별당아씨가 나올 때마다 반복적으로 진달래꽃, 최참판댁이 배경일 때 능소화가 자주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더 확장해 아예 꽃의 관점에서 ‘토지’를 읽고 꽃들을 등장인물들과 연결한 책이 나왔다. 바로 아래 ‘꽃으로 토지를 읽다’(한길사)다. ^^ 책의 첫 장은 ‘토지’의 원픽 ‘서희의 꽃’이다. 제목 ‘서희와 길상이의 개나리 연정’ ‘서희, 가시 가득한 탱자나무 같은 여인’ ‘서희, 해당화 가지 휘어잡고 주저앉다’만 봐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서희의 어린 시절의 꽃으로 개나리, 중년의 도도한 서희의 상징으로 탱자나무, ‘토지’ 마지막 장면에서 해방의 감격에 해당화 가지를 잡고 주저앉는..

책이야기 2023.05.19

석류꽃빛 다홍치마 입고싶은 ‘토지’ 봉순네

다음은 소설 ‘토지’에서 봉순네가 김서방댁과 나누는 대화 내용입니다. 봉순네는 봉순의 어머니로, 젊은 시절 남편을 잃고 최참판댁 침모로 살고 있습니다. 서희에게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별당아씨 대신 어머니 같은 존재입니다. 귀녀가 최참판댁 당주 최치수 살인에 관여했음을 가장 먼저 눈치챌 정도로 사려 깊은 여성이기도 합니다. 봉순네가 김서방댁과 나오는 대화에 요즘 피기 시작한 석류꽃이 나옵니다. ^^ 석류꽃이 떨어졌으니 이맘때이거나 조금 더 지난 때인 것 같습니다. 봉순네는 시들지도 않고 떨어진 석류꽃을 줍고 있습니다. 벌써 바구니에 수북한 모양입니다. 그걸 보고 김서방댁은 나이 들어 소꿉놀이하려고 그러느냐고 놀리고, 봉순네는 애기씨(서희) 주려고 한다고 답합니다. ^^ 그러면서 석류빛 다홍치마가 있다면 입..

책이야기 202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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