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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세란 2

“사랑 손님이 보냈다” 어머니가 얼굴 붉힌 꽃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1935년 주요섭이 ‘조광(朝光)’지에 발표한 단편 소설이다. 일찍 남편을 잃은 스물넷 어머니가 사랑손님을 마음에 두면서도 결국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을 여섯 살 딸 옥희 시각으로 전하는 소설이다. 어머니가 사랑손님이 자신에게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는 결정적인 계기는 옥희가 전해준 꽃이었다. 옥희는 어머니를 기쁘게 하려고 유치원에서 가져온 꽃을 엉겁결에 아저씨가 갖다 주라고 했다고 말해버린다. 그때 어머니 얼굴이 빨갛게 물들고 손가락은 파르르 떨린다. 꽃을 받은 어머니는 옥희에게 ‘이 꽃 얘기 아무보구두 하지 말아라’고 당부했다. 어머니는 옥희 예상과는 달리 그 꽃을 버리지 않고 꽃병에 꽂아서 풍금 위에 놓아두었다. 그리고 며칠 후 꽃이 시들자 꽃을 잘라 찬송가책 갈피에 끼워 두었..

책이야기 2022.12.26

처음 한란의 맑고 그윽한 향기를 맡다 ^^

출입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희미하게 꽃향기가 나는 듯했습니다. 피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둘러 입구에서 체온을 재고 주소와 연락처를 남긴 다음 전시실을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수없이 많은 난 화분이 있었는데, 처음 보인 화분들에선 꽃대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오른쪽으로 돌아 6~7미터쯤 갔을 때 드디어 꽃대가 올라온 난 하나가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맑고 그윽한 향기가 훅 끼쳤습니다. 한란이 확실했습니다. 그 많은 난 중에서 단 하나의 난에서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코를 한란 가까이 대고 숨을 깊이 들이마셨습니다. 이 향기를 뭐라 표현해야 할까요?세상에 이보다 좋은 향기가 있을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 제주도에 가야 할 일이 생겼을 때, 코로나 걱정이 가장 앞섰지만 잘하면 한란을 볼 수 있..

꽃이야기 202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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