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1935년 주요섭이 ‘조광(朝光)’지에 발표한 단편 소설이다. 일찍 남편을 잃은 스물넷 어머니가 사랑손님을 마음에 두면서도 결국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을 여섯 살 딸 옥희 시각으로 전하는 소설이다. 어머니가 사랑손님이 자신에게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는 결정적인 계기는 옥희가 전해준 꽃이었다. 옥희는 어머니를 기쁘게 하려고 유치원에서 가져온 꽃을 엉겁결에 아저씨가 갖다 주라고 했다고 말해버린다. 그때 어머니 얼굴이 빨갛게 물들고 손가락은 파르르 떨린다. 꽃을 받은 어머니는 옥희에게 ‘이 꽃 얘기 아무보구두 하지 말아라’고 당부했다. 어머니는 옥희 예상과는 달리 그 꽃을 버리지 않고 꽃병에 꽂아서 풍금 위에 놓아두었다. 그리고 며칠 후 꽃이 시들자 꽃을 잘라 찬송가책 갈피에 끼워 두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