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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 2

박완서 작가가 분꽃을 가장 좋아한 이유는?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의 작가 박완서는 생전인 2002년 한 독자모임과 만남에서 “무슨 꽃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분꽃이라고 했다. 그 많은 꽃 중에서 왜 분꽃을 가장 좋아하는지 궁금했다. 작가의 산문집 『두부』를 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작가는 구리 노란집으로 이사한 해 늦은봄, 심지도 않았는데 분꽃이 여봐란 듯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반가워했다. 그러면서 “내 아득한 유년기로부터 나를 따라다니다가 이제야 겨우 현신(現身)할 자리를 얻은 것처럼 느껴져 반갑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했다”며 “오랜 세월 잊고 지냈지만 분꽃은 나하고 가장 친하던 내 유년의 꽃”이라고 했다. 요즘 서울 주택가 등을 지나다보면 붉은색·노란색·분홍색·흰색 등 다양한 색의 분꽃을 화단이나 화분, 담장가에 심어..

꽃이야기 2020.10.22

도도한 물봉선, 패션 감각도 남달라

야생화 공부를 시작한 후 가장 많이 찍은 야생화 10개를 꼽는다면 아마 물봉선이 들어갈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산 어디를 가도 흔히 볼 수 있고, 또 카메라를 꺼내지 않을 수 없을만큼 매혹적인 꽃이기도 하다. 지난 주말 남한산성에서 물봉선이 첫 꽃망울을 터트린 것을 보았다. 물봉선이 피면 소개하려고 기다렸기 때문에 보자마자 이 글을 쓰는 것이다. ^^ 물봉선은 봉선화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이다. 화단에 피는 봉선화가 어릴 때 손톱 물들인 추억의 꽃이지만 사실은 인도 원산의 외래종이다. 우리 고유의 봉선화가 있는데 바로 우리 산 개울가 등 습지에서 자라는 물봉선이다. 물봉선은 봉선화처럼 줄기에는 불록한 마디가 있고, 홍자색 꽃은 잎술처럼 둘로 나뉘는데 그 사이로 흰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진 무늬가 있어서 매력을 ..

꽃이야기 2020.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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