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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꽃 4

드라마 ‘연인’ 남궁민·안은진의 분꽃 연정

“분꽃이 피는 소리를 들어본 적 있습니까? 내 오늘… 그 진기한 소리를 들었소.” MBC 금토드라마 ‘연인’에서 주인공 이장현(남궁민 분)이 유길채(안은진 분)에게 한 얘기입니다. ^^ ‘연인’ 첫회에서 이장현이 그네 줄이 끊어져 떨어지는 유길채의 몸을 번쩍 안아 들고, 두 사람의 눈빛이 맞닿았을 때 한 얘기입니다. 유길채를 향한 이장현의 사랑이 시작됨을 암시하는 1회 엔딩이었다고 합니다. ^^ 분꽃은 6월부터 피기 시작해 9월 정도까지 한여름 내내 볼 수 있는 꽃입니다. 서울 주택가 등을 지나다 보면 화단이나 화분, 담장가에서 붉은색·노란색·분홍색·흰색 등 다양한 색으로 피어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분(粉)꽃이라는 이름은 화장품을 구하기 어려운 시절 여인들이 씨 안에 있는 하얀 가루를 얼굴에 바..

꽃이야기 2023.08.28

꽃보다 예쁜 꽃받침 ^^

이 글을 쓰기위해 '꽃받침'을 검색했더니 실제 꽃받침은 나오지 않고 사람들이, 특히 아가씨들이 두 손을 목에서 펴 꽃받침 모양을 만든 사진만 잔뜩 나타나 깜짝 놀랐습니다. ^^ 그 다음으로도 진짜 꽃받침 대신 꽃 모양 컵 받침이 나와 또 놀랐습니다. 제가 오늘 쓰려는 것은 그런 꽃받침이 아니라 진짜 꽃의 꽃받침입니다. ^^ 먼저 누리장나무입니다. 누리장나무는 어른 키보다 약간 높게 자라는 나무인데, 한여름이면 넓은 잎들 사이로 하얀색 꽃을 무더기로 피웁니다. 꽃은 곧 떨어지지만 붉은빛이 도는 꽃받침은 늦게까지 남아 또다른 미모를 뽑냅니다. ^^ 요즘 산에서도 가끔 누리장나무 꽃받침을 볼 수 있더군요. 누리장나무는 이 나무에서 독특한 누린내가 난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 다음으로 칠자화입니다. 마침..

꽃이야기 2021.11.12

박꽃·하늘타리·노랑원추리·야래향, 햇님 보고 내외하는 꽃들 ^^

어젯밤 10시쯤 서울 경의선숲길을 산책하는데 연한 노란색 원추리가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박꽃이나 달맞이꽃처럼 밤에 피는 노랑원추리입니다. ^^ 진한 노란색 꽃이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시드는 것이 그냥 원추리라면, 노랑원추리는 반대로 오후 늦게 피었다가 다음날 오전에 집니다. 저녁에 핀다고 북한에선 저녁원추리라 부른다고 합니다. 꽃에 코를 대고 숨을 들이키니 싱그러운 노랑원추리 특유의 향기가 밀려듭니다. 밤에 피는 꽃들은 숙명적으로 강한 향기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각적으로 꽃가루받이를 해줄 곤충에게 존재를 알릴 수 없으니 후각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 박꽃도 낮에는 꽃잎을 오므리고 있다가 초저녁부터 핍니다. 사학자 문일평의 ‘화하만필(花下漫筆)’엔 ‘푸른 치마 밑에서/얼굴 감추고/햇..

꽃이야기 2021.06.15

박완서 작가가 분꽃을 가장 좋아한 이유는?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의 작가 박완서는 생전인 2002년 한 독자모임과 만남에서 “무슨 꽃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분꽃이라고 했다. 그 많은 꽃 중에서 왜 분꽃을 가장 좋아하는지 궁금했다. 작가의 산문집 『두부』를 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작가는 구리 노란집으로 이사한 해 늦은봄, 심지도 않았는데 분꽃이 여봐란 듯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반가워했다. 그러면서 “내 아득한 유년기로부터 나를 따라다니다가 이제야 겨우 현신(現身)할 자리를 얻은 것처럼 느껴져 반갑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했다”며 “오랜 세월 잊고 지냈지만 분꽃은 나하고 가장 친하던 내 유년의 꽃”이라고 했다. 요즘 서울 주택가 등을 지나다보면 붉은색·노란색·분홍색·흰색 등 다양한 색의 분꽃을 화단이나 화분, 담장가에 심어..

꽃이야기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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