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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주나무 6

요즘 꽃 피는 산쪽풀 “왜 난 소개 안해주나요?” ^^

요즘 남녘에서 수선화, 복수초, 매화, 변산바람꽃 등 개화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지만 산쪽풀도 요즘 남쪽 지방에서 피는 꽃 중 하나입니다. 산쪽풀이 “나는 왜 한번도 소개하지 않느냐”고 입을 내밀고 있는 것 같아 오늘 소개하려고 합니다. ^^ 산쪽풀도 봄에 피어나는 식물 중 개화 시기가 빠른 식물입니다. ^^ 남쪽 지방에서는 2월초부터 피기 시작해 4월초까지도 볼 수 있는 야생화입니다.  대극과 식물로, 전체에 털이 없고 뿌리줄기는 흰색이지만 마르면 자줏빛을 띠며 옆으로 벋어서 번식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남, 전남, 제주도 등 남부지방에 자라며 일본·타이완 등에도 분포한다고 합니다. 제가 산쪽풀을 처음 본 것은 몇 년전 수선화를 보러 거문도에 갔을 때였습니다. 거문도 수선화를 보러 가려면 선..

꽃이야기 2025.02.24

헛개나무·노박덩굴, 설악산에서 만난 가을 열매들

오늘은 얼마전 설악산에서 만난 아름다운 가을 열매들을 소개합니다. ^^  먼저 헛개나무 열매입니다. 외설악 곰 조형물 근처에서 헛개나무를 보았습니다. 헛개나무 열매는 정말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열매가 둥근 것은 그렇다 치고, 열매자루가 불규칙하게 울툭불툭 생겼습니다. ^^  이 헛개나무의 열매를 '지구자'라 부르는데, 숙취를 해소하고 간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헛개차 같은 음료를 만드는데 쓰고 있습니다. ^^ 보라색 보석 같은 작살나무 열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보통 작살나무는 꽃(열매)자루가 잎겨드랑이에 붙어 나고, ​좀작살나무는 잎겨드랑이에서 좀(5mm 정도) 떨어져 나오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가장 확실한 식별 방법은 줄기 끝에 달리는 겨울눈 모양입니다. 이 겨울눈이 작살나무는 위 사진처럼 ..

나무이야기 2024.11.09

사람주나무의 매혹적인 단풍 ^^

지난 주말 설악산에 갔다가 사람주나무 단풍에 푹 빠졌습니다. ^^ 사람주나무는 대극과 낙엽수로, 높이 4~8m 자라는 중간키나무입니다. 난대성 수종이라 황해도 이남에서, 동해안은 설악산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수피가 회백색라 백목(白木)이라고도 부르고 잎에 대극과 식물답게 상처를 내면 흰 유액이 나옵니다. 잎은 어긋나게 나며 타원형 모양인데,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평평합니다. 붉게 단풍드는 것도 그렇고, 잎이 감나무 잎 비슷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  이름 유래로는 사람주나무가 낙엽이 들면 사람의 홍조와 비슷해서 사람 朱(붉을 주) 자를 써서 사람주나무라는 설이 있습니다만, 우리나라 많은 식물 이름 유래가 그렇듯 확실치는 않습니다. ^^ 설악산에 가보니 사람주나무가 엄청 많았습니다. 특히 등산로 ..

나무이야기 2024.11.04

숲에서 근육질 뽐내는 보디빌더, 서어나무 ^^

우리나라 나무 중에서 보디빌더(body builder)처럼 근육질 몸매를 뽐내는 나무가 있습니다. 바로 서어나무입니다. 오늘은 서어나무와 함께 형제나무 격인 개서어나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서어나무는 줄기가 매끈하면서도 울퉁불퉁 근육질 모양을 하고 있어서 멀리서 보아도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주로 전국 숲의 계곡 근처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입니다. 서어나무는 주로 서쪽 숲에서 만날 수 있다고 ‘서목(西木)이라고 부른데서 유래했다고 하며, 그래서 ‘서나무’라고도 부릅니다. 서어나무는 숲의 천이(遷移) 단계에서 더이상 크게 변하지 않는 안정된 상태인 ‘극상림(極相林)’을 이루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서어나무가 있는 곳은 비교적 숲의 나이가 많고 생태적으로 안정된 곳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나무이야기 2022.12.10

갑사로 가는 길에 만난 꽃과 열매, 황매화·비목나무·사람주나무

오래전 교과서에서 이상보가 쓴 수필 ‘갑사로 가는 길’을 읽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다시 읽어보니 동학사에서 갑사로 가는 길 중간에 있는 남매탑 전설 위주로 쓴 글이었다. 이 수필에는 동학사에서 남매탑까지를 ‘산 어귀부터 계단으로 된 오르막길은 산정에 이르기까지 변화가 없어 팍팍한 허벅다리만 두드렸다’고 짧게 표현했다. 동학사에서 남매탑까지는 1.7㎞ 정도다. 하지만 울퉁불퉁한 돌계단길인 데다 오르락내리락이 없는 급경사길이어서 정말 힘들었다. 동학사 주차장에서 갑사 주차장까지는 7.3㎞로, 4시간 안팎이 걸린다. 깊은 산이라 벌써 가을꽃도 지고없는 ‘꽃궁기’여서 꽃도 많지는 않았다. 겨우 본 것이 배초향, 구절초, 까실쑥부쟁이 정도에다 갑사 아래에서 본 황매화 정도였다. 하지만 가을엔 꽃이 없어도 열매..

나무이야기 2021.10.12

사람주나무 이름 유래는 무엇일까?

사람주나무를 처음 본 것은 설악산에서였다. 이 나무 이름을 단 푯말을 보고 한참 나무를 보면서 왜 이런 이름을 가졌는지 짐작해보려고 했다. 독특한 이름에서 보듯, 사람과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 어디가 사람처럼 보여서 이런 이름을 가진 것일까. 식물 이름 유래는 다양하다. 어떤 것은 잎의 특징 때문에, 어떤 것은 꽃이나 열매 특징 때문에, 어떤 것은 나무의 쓸모를 보고 이름을 붙였다. 사람주나무도 분명히 직관적으로, 사람처럼 보이는 뭔가가 있을 것이 분명하다. 열매를 보니 하나씩 달려 있기도 하고 일부는 두 개씩 붙어 있었는데, 붙어 있는 것들은 사람 엉덩이 모양으로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사람주나무라고 이름을 붙였나? 그럼 엉덩이나무라고 해야지…. 열매가 붙은 나무가 한둘이 아니라 좀 억지스러워 보였다...

나무이야기 202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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