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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주나무 3

숲에서 근육질 뽐내는 보디빌더, 서어나무 ^^

우리나라 나무 중에서 보디빌더(body builder)처럼 근육질 몸매를 뽐내는 나무가 있습니다. 바로 서어나무입니다. 오늘은 서어나무와 함께 형제나무 격인 개서어나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서어나무는 줄기가 매끈하면서도 울퉁불퉁 근육질 모양을 하고 있어서 멀리서 보아도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주로 전국 숲의 계곡 근처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입니다. 서어나무는 주로 서쪽 숲에서 만날 수 있다고 ‘서목(西木)이라고 부른데서 유래했다고 하며, 그래서 ‘서나무’라고도 부릅니다. 서어나무는 숲의 천이(遷移) 단계에서 더이상 크게 변하지 않는 안정된 상태인 ‘극상림(極相林)’을 이루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서어나무가 있는 곳은 비교적 숲의 나이가 많고 생태적으로 안정된 곳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나무이야기 2022.12.10

갑사로 가는 길에 만난 꽃과 열매, 황매화·비목나무·사람주나무

오래전 교과서에서 이상보가 쓴 수필 ‘갑사로 가는 길’을 읽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다시 읽어보니 동학사에서 갑사로 가는 길 중간에 있는 남매탑 전설 위주로 쓴 글이었다. 이 수필에는 동학사에서 남매탑까지를 ‘산 어귀부터 계단으로 된 오르막길은 산정에 이르기까지 변화가 없어 팍팍한 허벅다리만 두드렸다’고 짧게 표현했다. 동학사에서 남매탑까지는 1.7㎞ 정도다. 하지만 울퉁불퉁한 돌계단길인 데다 오르락내리락이 없는 급경사길이어서 정말 힘들었다. 동학사 주차장에서 갑사 주차장까지는 7.3㎞로, 4시간 안팎이 걸린다. 깊은 산이라 벌써 가을꽃도 지고없는 ‘꽃궁기’여서 꽃도 많지는 않았다. 겨우 본 것이 배초향, 구절초, 까실쑥부쟁이 정도에다 갑사 아래에서 본 황매화 정도였다. 하지만 가을엔 꽃이 없어도 열매..

나무이야기 2021.10.12

사람주나무 이름 유래는 무엇일까?

사람주나무를 처음 본 것은 설악산에서였다. 이 나무 이름을 단 푯말을 보고 한참 나무를 보면서 왜 이런 이름을 가졌는지 짐작해보려고 했다. 독특한 이름에서 보듯, 사람과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 어디가 사람처럼 보여서 이런 이름을 가진 것일까. 식물 이름 유래는 다양하다. 어떤 것은 잎의 특징 때문에, 어떤 것은 꽃이나 열매 특징 때문에, 어떤 것은 나무의 쓸모를 보고 이름을 붙였다. 사람주나무도 분명히 직관적으로, 사람처럼 보이는 뭔가가 있을 것이 분명하다. 열매를 보니 하나씩 달려 있기도 하고 일부는 두 개씩 붙어 있었는데, 붙어 있는 것들은 사람 엉덩이 모양으로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사람주나무라고 이름을 붙였나? 그럼 엉덩이나무라고 해야지…. 열매가 붙은 나무가 한둘이 아니라 좀 억지스러워 보였다...

나무이야기 202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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