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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모방 2

쇠무릎 열매가 사람·동물에 달라붙는 이유

한참 쪼그리고 앉아 꽃 사진을 찍고 있는데, 팔소매 부분 느낌이 좀 이상했다. 힐끗 보니 쇠무릎 열매가 잔뜩 달라붙어 있었다. 쇠무릎을 슬쩍 스치기만 했는데도 팔소매에 열매들이 수십 개 붙어 있었다. 잘 떨어지지도 않는다. 요즈음 산행을 하거나 공터를 지나다보면 쇠무릎같은 열매가 옷에 달라붙는 경우가 많다. 쇠무릎은 비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50~100㎝쯤 자란다. 가을에 줄기에 열매가 작은 벌레 모양으로 붙어 있다가 지나가는 사람이나 동물이 있으면 재빨리 달라붙는다. 우리나라에는 전국적으로 분포하는데, 남쪽으로 갈수록 많다고 한다. 독특한 이름은 통통한 마디의 생김새가 소의 무릎과 같다고 붙인 이름이다. 한자 이름은 우슬(牛膝), 영어 이름도 ‘ox knee’로 같은 뜻이다. 쇠무릎 뿌리는 예..

꽃이야기 2020.10.14

숲속의 후크선장 파리풀과 짚신나물

갈고리를 든 사람을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갈고리꾼’이 떠올라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나오지 않습니다. ㅠㅠ 그래서 떠올린 사람이 후크선장입니다. ^^ 오늘은 숲 속에서 후크선장처럼 갈고리를 끼고 있는 두 식물, 파리풀과 짚신나물 이야기입니다. 파리풀과 짚신나물은 어느 산에 가나 흔히 볼 수 있는 야생화입니다. 한여름에 피니 요즘 한창입니다. 하도 흔해서 야생화 고수들은 대개 그냥 지나치는 꽃이기도 합니다. ^^ 둘의 공통점이 더 있는데 열매에 갈고리를 달고 있다가 지나가는 물체가 있으면 달라붙어 멀리 퍼지는 전략을 쓴다는 점입니다. 먼저 파리풀은 7∼9월에 연한 자주색 꽃이 핍니다. 꽃이 작아서 주목하지 못하고 지나치기 쉬운 꽃입니다. 자세히 보면 화관은 입술을 벌린 모양인데, 윗입술은 얕게 2개로, 아..

꽃이야기 202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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