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도꼬마리 열매 모방해 만든 이것, 큰도꼬마리·가시도꼬마리와 차이는?

우면산 2024. 12. 2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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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찍찍이’로 불리는벨크로(접착포)’는 도꼬마리 열매가 동물에 잘 달라붙는 것을 보고 모방해 만든 것입니다. 이런 경우를 ‘생체모방’했다고 합니다. ^^ 생체모방은 영어로 'Biomimetics'인데, 생명을 뜻하는 Bios + 모방, 흉내를 뜻하는 mimesis가 결합한 단어입니다. ㅎ

 

도꼬마리가 동물에 붙어 이동할 수 있는 것은 열매에 가시가 있기 때문입니다. 열매가 사람이나 동물에 달라붙으면 힘 안 들이고 멀리 이동할 수 있고, 열매를 주변에 식물이 없는 공터 등에서 떼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러 모로 번식에 유리할 것입니다. ^^

 

우리나라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도꼬마리 종류는 도꼬마리, 큰도꼬마리, 가시도꼬마리 등 세 가지입니다. 모두 국내에 자생하지 않은, 외래식물입니다. 오늘은 이 셋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도꼬마리 종류는 열매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먼저 그냥 도꼬마리는 열매 가시가 짧고 성글게 달려 있습니다집마을 빈터, 밭머리, 낮은 지대의 길가에서 흔히 자라지만 주로 북부지방에 많다고 합니다.

 

도꼬마리 열매. ⓒ국립수목원 국가표준식물목록

 

지난 주말 고향에 다녀오니 논밭 두렁은 큰도꼬마리 세상입니다. 곳곳에 큰도꼬마리가 험하게 생긴 열매를 달고 있고 길게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큰도꼬마리는 여래 가시가 길고 빽빽하고 뾰족한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큰도꼬마리 열매.

 

또하나 가시도꼬마리도 있습니다. 가시도꼬마리는 열매가 큰도꼬마리 같이 생겼지만 가시 밑부분에 비늘조각 모양의 작은 가시가 밀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아래 사진은 제가 이름을 큰도꼬마리로 달아두었는데, 이번에 도꼬마리 종류를 정리하면서 사진을 자세히 보니 가시도꼬마리군요. ^^

 

가시도꼬마리. 열매 가시 밑부분에 비늘조작 모양의 작은 가시가 밀생해 있다.

 

도꼬마리처럼 열매가 동물에 달라붙어 씨앗을 퍼트리는 식물이 적지 않습니다. 도꼬마리와 함께 쇠무릎도 대표적으로 동물에 달라붙어 이동하는 식물입니다. 또 도깨비바늘, 미국가막사리, 주름조개풀 등 열매도 옷에 달라붙습니다. 이들 열매에는 화살촉이나 갈고리 모양의 부속물이 있어서 옷감 표면이나 동물의 털에 잘 달라붙습니다. ^^

 

 

◇더 읽을거리

 

-쇠무릎 열매가 사람·동물에 달라붙는 이유 

 

-연꽃과 수련의 차이 & 그들이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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