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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3

꽃과 잎이 서로 그리워하는 상사화가 피었습니다

지난 주말 광릉 국립수목원에 간 것은 전적으로 상사화가 피기 시작했다는 소식 때문이었습니다. 남녘에서 상사화 개화 소식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수목원에서 일하는 분께 상사화가 피면 알려달라고 부탁해 놓았는데, 드디어 피기 시작했다는 연락이 온 것입니다. ^^ 수목원을 찾으니 수생식물원과 비비추원 주변 등 두세 곳에서 상사화가 막 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연분홍 꽃 색깔이 기대 이상으로 고와 뙤약볕에 1시간 이상 차를 몰고 간 것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 상사화는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있을 때는 꽃을 볼 수 없는 특이한 식물입니다. 봄에는 잎만 나와 영양분을 알뿌리에 저장해 놓고 6~7월쯤 마릅니다. 잎이 지고 난 8월쯤 꽃대가 올라와 연분홍색 꽃송이가 4~8개 정도 달립니다. 그래서 ..

꽃이야기 2021.08.09

동백·아왜·굴참, 산불 막는 방화벽 나무가 있다고?

산불이 발생하면 소나무 숲은 피해가 크다고 합니다. 소나무는 송진 등을 함유하고 있어서 산불이 높은 열에너지가 나오고 대형화로 가기 쉽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산속에 있는 사찰들은 산불에 대한 대비를 해놓고 있습니다. 천년고찰 해남 대흥사는 동백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고창 선운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동백나무 숲이 대웅보전 등 산사를 병풍처럼 빙 둘러싸고 있습니다. 선운사 동백나무 숲 안내문에는 조선 성종 때 산불에서 사찰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한 숲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동백나무는 잎이 사철 푸르러 화재 발생 시 불길이 빠르게 번지는 걸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동백나무처럼 산불에서 건물을 보호할 목적으로 심은 나무를 방화목이라고 합니다. '내화수종'이라는 개념도 있습니다. 산림청은 동백나무..

나무이야기 2021.02.06

한국의 아이비, 송악

아이비(Ivy)라는 이름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이름이고 도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화분의 빈 공간을 채우는 용도로 많이 쓰는 식물이다. 서울역 고가도로를 개조해 만든 ‘서울로7017’에 가보면 대형 화분에 나무를 심고 빈 공간에는 아이비를 심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송악이라는 나무는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다. 송악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한국의 아이비’다. 송악은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성 덩굴나무다. 주로 남해안과 제주도 등 남쪽 지방에 분포하지만 해안가를 따라 인천까지 올라오는데, 요즘은 서울에서도 그리 어렵지 않게 송악을 볼 수 있다. 인왕산 기슭에 있는 청운공원에 가면 송악이 담장을 뒤덮으며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장 유명한 송악은 전북 고창 선운사 가는 길 절벽에서 볼..

나무이야기 202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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