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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생식물 8

원광대 수목원에서 데려온 자라풀·물질경이 ^^

지난 추석 연휴 고향 오가는 길에 원광대 자연수목원에 들렀습니다. 전부터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기회가 생겼습니다. ^^ 원광대 수목원의 정식 명칭은 자연수목원입니다. 11ha 규모로, 도심에 있는 수목원 치고는 상당한 규모입니다. ^^ 대학 캠퍼스 내에 있어서 접근이 용이하고 평지에 조성해 식물에 대한 관심과 상관없이 산책길로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 원광대 수목원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습지원에서 본 자라풀과 물질경이였습니다. 둘다 꽃잎이 3장인 수생식물입니다. ^^ 이들은 물에 살고 모양도 비슷해 헷갈릴 수 있습니다. 먼저 자라풀입니다. 못이나 도랑 등 얕은 물에서 사는 우리 자생식물인데, 꽃은 물 위에서 피는데 흰색 바탕에 가운데가 노란색입니다. ^^ 꽃이 피는 시기는 8~9월쯤인..

꽃이야기 2023.10.06

금불초, 요즘 한창인 황금색 부처님 같은 풀 ^^

얼마 전부터 사는 곳 근처 공원 입구에 금불초가 피어 있다. 금불초를 볼 때마다 한번 소개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에야 실행에 옮긴다. ^^ 금불초는 전국의 산과 들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꽃이 예쁘고 오래가는 편이라 공원 화단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 꽃송이 하나의 지름이 3~4㎝ 정도이고 꽃이 아주 선명하고 밝은 노란색이다. 금불초(金佛草)는 ‘황금색 부처님 같은 풀’이라는 뜻이다. 어떻게 이렇게 좋은 이름을 가졌을까. 꽃이 노란색이라 ‘금’자가 들어갔을텐데, 불교 또는 부처님과 인연은 무엇인지 알려져 있지 않다. 금불초는 벌개미취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피는 꽃이다. 피는 시기가 7~10월로 나와 있는데 빠르면 6월에도 볼 수 있다. 벌개미취도 비슷한 시기에 피는..

꽃이야기 2023.07.17

순채, 인어공주처럼 물속으로 들어가버리는 꽃 ^^

순채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특히 일제강점기에 대량 재배한 수생식물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요즘엔 연못 자체가 줄면서 제주도와 강원도 동해안 일부 지역 등 10곳 정도에서만 자라는 귀한 식물이 됐습니다. 얼마 전 순채를 보러 강원도 동해안에 갔다가 꽃은 못보고 잎만 보고 왔습니다. ㅠㅠ 순채가 자생하는 호수에 오후 2시쯤 도착했더니 꽃은 이미 다 수면 아래로 내려가 버린 것입니다. 동글동글한 타원형 순채 잎이 바람에 유유히 움직이는 것을 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 완전히 자란 잎은 갈라지는 부분이 없는 타원형입니다. 마치 방패 모양으로 생겨 순채의 영어 이름이 ‘Watershield’입니다. ^^ 순채는 어항마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 분포합니다. 잎이 피려고 할 때 어린..

꽃이야기 2023.06.18

덕수궁 연못에 뜬 대형 설치 미술의 정체는?

잠깐 덕수궁에 들렀다가 연못에 상당히 큰 설치 미술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황금색 구슬을 꿰어 연꽃 모양을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얼핏 왕관처럼 보이기도 하죠? ^^ 덕수궁 연못은 입구인 대한문을 지나자마자 오른쪽에 있습니다. 언뜻 전에 관련 기사를 본 기억이 나서 찾아보니, 프랑스 설치미술가 장 미셸 오토니엘이 설치한 작품 ‘황금 연꽃’이었습니다. 작가는 스테인리스스틸 재질의 구슬을 꿰어 그 위에 금박을 입힌 다음 연꽃 형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런 대형 황금 연꽃을 연못에 3개 설치해 놓았습니다. ^^ 작가는 베르사이유궁, 루브르박물관, 퐁피두센터, 구겐하임미술관 등에 작품을 설치한 인기 작가라고 합니다. 연못에 있는 설치 작품은 덕수궁 인근에 있는 서울시립미술관 개인전과 연계해 설치한 것이라고 합..

꽃이야기 2022.06.28

논둑에서 만난 수염가래꽃, 숫잔대·로벨리아와 형제였네 ^^

논길을 가는데 바닥에서 하얀색 꽃이 자꾸 눈길을 끌어당깁니다. 뭔가 싶어 자세히 살펴보니 바닥을 기면서 자라는 식물에 꽃이 피었습니다. 수염가래꽃이었습니다. 나중에 필요할지 몰라 스마트폰을 꺼내 담아두었습니다. ^^ 그게 일주일 전쯤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의왕 연꽃단지에 들렀더니 곳곳에서 수염가래꽃이 나타나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마치 왜 정식으로 DSLR 카메라로 담아주지 않느냐고 항의하는 것 같았습니다. ^^ 할 수 없이 캐논 카메라를 꺼내 담은 것이 아래 사진입니다. ^^ 수염가래꽃은 논둑이나 습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수생식물입니다. 옆으로 뻗어가면서 마디에서 뿌리가 내리며 자라는데 마디에서 갈라진 가지가 곧게 3∼15cm 자랍니다. 잎은 바소꼴로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습니다. 수염가래꽃..

꽃이야기 2022.06.27

물양귀비·자라풀·물질경이, 올해 만난 꽃잎 3장 수생식물

올 한 해 수생식물 중 물양귀비, 자라풀, 물질경이 등 꽃잎 석장인 수생식물 세 가지를 차례로 만났습니다. 이들은 물에 살고 모양도 비슷해 헷갈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친절한 우면산, 이 3가지 수생식물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드립니다. ^^ 먼저 물양귀비입니다. 물양귀비 꽃은 7∼9월에 줄기에서 나온 잎 위에 노란색으로 피는데 꽃 가운데는 붉은빛을 띱니다. 꽃잎이 3장인데 둥근 모양입니다. 중남미 원산으로 관상용으로 재배하고 있지만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는 야생에 귀화해 자란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지난여름 경기도 시흥 관곡지, 연꽃테마파크에서 만난 것입니다. ^^ 그 다음 만난 것은 자라풀입니다. 못이나 도랑 등 얕은 물에서 사는 우리 자생식물입니다. ^^ 꽃은 8∼9월쯤 물 위에서 피는데 흰색 바탕에 ..

꽃이야기 2021.10.19

부레옥잠·물옥잠·물달개비, 물에서 사는 보라색 세자매

오늘은 물에서 살면서 보라색 계통의 예쁜 꽃을 피우는 부레옥잠, 물옥잠, 물달개비 세 자매 이야기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 먼저 요즘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부레옥잠입니다. 시흥 관곡지, 그러니까 연꽃테마파크 등 여기저기서 꽃이 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부레옥잠 꽃은 꽃잎이 여섯 장인데 그중 가운데 꽃잎에 진한 보라색 줄무늬와 둥근 모양의 노란색 큰 점이 있습니다. 바로 그 점이 봉황의 눈을 닮았다고 봉안련(鳳眼蓮)이라고도 부릅니다. 부레옥잠의 영어 이름은 ‘water hyacinth’, 그러니까 '물 히야신스'입니다. ^^ 잎줄기의 중간 부분이 부풀어 올라있는데 식물체를 물에 잘 뜨게 하는 장치입니다. 생김새나 기능이 물고기 부레와 똑같다고 합니다. ^^ 부레옥잠은 열대 아메리카 원산으로, 수질정..

꽃이야기 2021.07.17

귀여운 어리연꽃·노랑어리연꽃 자매

서울시청 앞 광장을 지나다 보니 물이 든 대형 화분에 노란색 꽃이 피었습니다. 다섯 갈래로 갈라진 꽃부리의 가장자리엔 털을 잔뜩 달고 있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할 노랑어리연꽃입니다. ^^ ‘연꽃과 수련의 차이 & 그들이 사는 법’, ‘연못의 노란 요정 개연꽃 세자매’에 이어 오늘은 수생식물 세 번째로 어리연꽃과 노랑어리연꽃 이야기입니다. ^^ 먼저 노랑어리연꽃은 어리연꽃보다 더 크고 화려합니다. 언니인 셈이지요. 어리연꽃 지름이 2㎝ 정도인데, 노랑어리연꽃은 5~10cm로 3~5배쯤 큽니다. 뿌리가 물속 땅에 자리 잡고, 긴 줄기의 마디에 방패 모양 잎이 1~3장 달리는데, 잎의 지름은 꽃 크기와 비슷한 5~10㎝ 정도입니다. 잎은 수련 잎처럼 물에 떠 있습니다. 서울 도심에서 노랑어리연꽃을 만날 수 있..

꽃이야기 202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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