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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령길 4

북한산 우이령길은 요즘 쑥부쟁이들 천국 ^^

어제 오랜만에 북한산 우이령길을 걸었습니다. 요즘 우이령길을 특징짓는 꽃을 고르라면 쑥부쟁이 무리일 것 같았습니다. 쑥부쟁이는 물론, 개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미국쑥부쟁이까지 네 종류 쑥부쟁이들이 경쟁하듯 미모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 들국화라 부르는 꽃 중 산과 들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쑥부쟁이 종류일 것입니다. 우이령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먼저 쑥부쟁이입니다. 쑥부쟁이는 꽃은 연보라색이고 대체로 잎이 작고 아래쪽 잎은 굵은 톱니를 갖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줄기가 쓰러지면서 어지럽게 꽃이 피는 경우가 많습니다. 쑥부쟁이라는 꽃 이름은 ‘쑥을 캐러 다니는 대장장이(불쟁이)의 딸’에 관한 꽃 이야기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꽃을 감싸는 부분이 총포인데, 총포조각이 위로 잘 붙어 있습니다...

꽃이야기 2021.09.22

전래동화, 헤이즐넛 그리고 개암나무 열매

지난주 북한산 우이령길에서 한창 여물고 있는 개암나무 열매(아래 사진)를 보았습니다. 개암나무 열매는 전래동화에도 나오고 헤이즐넛 커피 향 원료로 쓰이는 등 재미있는 얘깃거리가 많은 열매입니다. ^^ 개암나무는 양지바른 숲가장자리에서 자라는 나무로, 키는 2m 이내인 관목입니다. 이 개암나무 열매를 ‘개암’이라고 합니다. 아래 사진처럼 개암나무 열매는 열매를 감싸는 포가 짧아서 열매가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래동화 가운데 ‘개암 깨무는 소리에 도깨비가 도망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에 나무꾼이 날이 저물어 빈 집에 들어갔는데, 하필 도깨비들이 사는 곳이었습니다. 도깨비들이 돌아오자 나무꾼은 천장으로 몸을 피해 숨어 있는데 배가 너무 고팠답니다. 그래서 산에서 주머니에 넣어 둔 개암을 꺼내..

나무이야기 2021.08.04

8월 우이령길에 핀 꽃들, 무릇·사위질빵·꽃며느리밥풀·자주꿩의다리

지난번 북한산 우이령길 물오리나무 얘기를 올렸습니다(맨 아래 링크). 우이령길에 물오리나무가 참 많았지만 당연히 물오리나무 외에도 다양한 여름 꽃들이 반겨주었습니다. 오늘은 우이령길에 핀 꽃 이야기입니다. ^^ 먼저 반긴 건 사위질빵 꽃이었습니다. 교현탐방지원센터 쪽 입구에서부터 막 피고 있었습니다. ^^ 사위질빵에는 장모의 사위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사위질빵 줄기는 연약해서 조금만 힘을 주어도 끊어집니다. 전하는 얘기에 따르면 장모는 가을걷이를 돕기 위해 오랜만에 처가에 온 사위가 일하는 것이 안타까웠답니다. 그렇다고 남들 눈치 때문에 사위만 쉬라고 할 수도 없어서 사위는 사위질빵 줄기로 질빵(짐을 지는 줄)을 만들어 쓰도록 했습니다. 사위는 가벼운 짐만 지고 쉬엄쉬엄 하라는 장모의 배려가 담겨 있는..

꽃이야기 2021.08.03

북한산 우이령길은 '물오리나무길'

북한산 우이령길엔 물오리나무가 참 많았습니다. ^^ 우이령길 양쪽에 크기도 다양한 물오리나무들이 셀 수 없이 많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우이령길 생태 특징을 잡아 이름이나 별칭을 따로 짓는다면 ‘물오리나무길’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 우이령(소귀고개)길은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서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를 잇는 길입니다. 북한산과 도봉산 경계를 가로지르는 길이기도 합니다. 3시간 정도 걸리는데 경사가 완만해 누구나 걸을만한 길이었고, 특히 가족들이 걷기에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 이 길은 1968년 1월 무장공비 청와대 침투사건으로 민간인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가 2009년 7월부터 40여 년 만에 다시 개방하기 시작한 길입니다. 우이동에서 출발할 수도 있고 교현리 쪽에서 출발할 수도 ..

나무이야기 202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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