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북한산 우이령길은 '물오리나무길'

우면산 2021. 8. 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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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우이령길엔 물오리나무가 참 많았습니다. ^^ 우이령길 양쪽에 크기도 다양한 물오리나무들이 셀 수 없이 많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우이령길 생태 특징을 잡아 이름이나 별칭을 따로 짓는다면 물오리나무길’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

 

물오리나무. 작은 솔방울 같이 생긴 열매가 달려 있고 잎이 거의 동그란 원형에 가깝다. 

 

우이령(소귀고개)길은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서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를 잇는 길입니다. 북한산과 도봉산 경계를 가로지르는 길이기도 합니다. 3시간 정도 걸리는데 경사가 완만해 누구나 걸을만한 길이었고, 특히 가족들이 걷기에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

 

우이령길. 서울 우이동과 경기도 양주 교현리를 잇는 길이다.

 

이 길은 1968 1월 무장공비 청와대 침투사건으로 민간인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가 2009 7월부터 40여 년 만에 다시 개방하기 시작한 길입니다. 우이동에서 출발할 수도 있고 교현리 쪽에서 출발할 수도 있는데,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약은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교현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출발하자마자 물오리나무가 참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물오리나무 잎과 열매를 담으면서 가는데, 갈수록 더 좋은 모델들이 나타나 계속 담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

 

물오리나무 잎과 열매. 검은 열매는 묵은 것이고 푸른 열매는 햇것이다.

 

물오리나무는 우리나라 산에서 소나무나 참나무 다음으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 중 하나입니다. 물오리나무는 작은 솔방울 같이 생긴 열매를 달고 있고 잎은 거의 동그란 원형에 가까워 금방 식별할 수 있습니다.

 

물오리나무가 자주 보이는 것은 산림 조성용으로 많이 심은 데다,이 나무가 적응력이 뛰어나 토양 습도가 조금 부족한 곳이나 일조량이 충분하지 않은 곳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입니다. 척박한 곳에 잘 자라 공중의 질소를 고정시켜 땅을 비옥하게 하는 고마운 나무이기도 합니다.

 

마침 우이령길 중간쯤에 1960년대 대대적인 사방사업에서 리기다소나무, 아까시나무와 함께 물오리나무를 많이 심었고 현재는 그 나무들이 자연림과 뒤섞인 상태라고 알리는 안내문이 있었습니다. ^^

 

우이령길에 있는 물오리나무 설명판.

 

옛날엔 오리나무도 주변 산에서 많았다고 합니다. 오리나무는 물오리나무와 달리 잎이 보통 나무 잎처럼 끝이 뾰족한 긴 타원형입니다.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잔 톱니가 있고 측맥이 7~11쌍 있습니다. 목재가 적당히 단단하고 다루기 쉬워 나막신 등 조각재로 널리 쓰였답니다. 하회탈도 오리나무로 만든 것입니다.

 

오리나무. 북한산. 측맥이 7~11 쌍이다. 

원래는 산 아래 낮은 쪽에 많았다는데, 이곳이 농사 짓거나 사는 데도 좋은 땅이라 서식지를 잃어가 이제는 만나기 쉽지 않은 나무가 됐다고 합니다. 요즘엔 오리나무는 보기 쉽지 않고 물오리나무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오리나무 하면 생각나는 것 중 하나가 이름 유래가 ‘5(五里, 2km 거리)마다 심은 나무라는 데에서 비롯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五里木이라는 한자 표기는 1921년 일제강점기에 처음 생겨났고 5리마다 심었다는 근거와 이유도 없어 낭설이라고 합니다. ^^

 

사방오리는 남부지방에서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일본 원산으로, 1940년쯤 들여와 남부지방에 사방 조림용으로 심었다고 합니다. 잎이 오리나무 비슷한데 측맥이 13~17쌍으로 많습니다. 오리나무 종류는 아래 사진에서 보듯 모두 작은 솔방울 열매를 달고 있어서 다른 나무와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

 

사방오리. 잎이 오리나무 비슷한데 측맥이  13~17 쌍으로 많다.

 

 

◇물오리나무 관련해 더 읽을거리

 

-물오리나무, 산에서 자주 보는 친숙한 나무  

 

-북한산성계곡에서 만난 백합나무꽃, 머루와 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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