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주수목원 3

매화·변산바람꽃·노루귀, 한파에도 꿋꿋하게 피는 꽃들

일주일 전쯤 한파에도 복수초가 피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요즘엔 복수초만이 아닙니다.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7도 안팎의 한파를 보이는 요즘 다른 야생화들도 하나둘씩 꿋꿋하게 피고 있습니다. ^^ 먼저 지인은 납매 개화 소식을 전했습니다. 18일 부산 남구 대연수목원에서 보았다고 했습니다. 중국이 원산지로, 관상용으로 공원·화단에 많은 심는 나무입니다. 아래 사진은 몇년전 만난 천리포수목원 납매입니다. ^^  납매는 섣달을 뜻하는 한자 ‘랍(臘)’과 매화를 뜻하는 ‘매(梅)’가 합쳐진 이름입니다. 그러니까 음력 12월, 양력으로는 1월쯤 피는 매화라는 뜻입니다. 천리포수목원, 전주수목원 등은 매년 1월 중순이면 납매 개화 소식을 전합니다. 납매는 겨울에 피는 꽃이라 달콤하면서도 맑은 향기를 가졌습니다...

꽃이야기 2025.02.20

참나무 구분 어렵게 하는 6형제 잡종들 ^^

얼마전 서울대 관악수목원에 갔을 때 특이한 것 중 하나는 갈졸참나무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참나무속 관찰로’라는 길이 있는데 이 길 일대는 갈졸참나무 숲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이 나무가 많았습니다. ^^ 갈졸참나무는 또 뭐냐구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갈참나무와 졸참나무의 잡종입니다. 갈참나무인지 졸참나무인지도 헷갈리는데 갈졸참나무라니요? ^^ 두 나무의 특징을 다 갖고 있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저도 팻말이 있으니 그런줄 아는 정도입니다. ㅎ 참나무 6형제는 ‘상·굴, 졸·갈, 신·떡’, 즉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를 말합니다. ^^ 이들을 구분하는 방법은 '‘상·굴·졸·갈·신·떡’...가장 쉬운 참나무 6형제 구분법'을 참고하세요. 사실 이들 6형제를 구..

나무이야기 2023.11.01

계방산에서 만난 '굳고 정한' 갈매나무

‘남(南)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은 시인 백석(1912~1996)이 1948년 남한 문단에 마지막으로 발표한 시입니다. 이 시의 마지막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백석이 해방 직후 만주를 헤매다 신의주에 도착했을 즈음 쓴 시라고 합니다. 백석은 이 시에서 절망적인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외롭게 눈을 맞고 서 있는 갈매나무로 표현했습니다. 신경림 시인은 책 ‘시인을 찾아서’에서 “이 갈매나무야말로 백석의 모든 시에 관통하는 이미지”라고 극찬했습니다. ^^ 갈매나무가 얼마나 대단한 나무이기에 백석이 드물다, 굳다, 정하다 등 형용사를 세 개나 붙였을까요? 갈매나무는 국가표준식물목록에도 높이 5m까지 자란다고 소개한, 그리 크지 않은 나무입니다. 암수가 다른 나무인데, 5~6월 작은 황록색 꽃이 피고 가을에 콩..

나무이야기 2021.06.0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