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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산 4

요즘 등산로에 흔한 꽃, 왜 이름이 멸가치일까?

추석 연휴 첫날인 어제 남양주 천마산에 다녀왔습니다. 여러 꽃과 열매를 보았지만 그중에서 오늘 소개할 식물은 숲길에서 꽃과 열매가 정말 흔하고 예쁘지만 무심히 지나치고 마는 꽃, 멸가치입니다. ^^ 멸가치는 재미있는 식물입니다. ^^ 대개 산길을 따라 쭉 나타나는데, 흔하고 평범하게 생겨서 처음엔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계속 나타나기 때문에 ‘도대체 어떤 식물이기에 이렇게 많지?’라고 이름이 궁금할 수밖에 없는 식물이기도 합니다. ^^ 멸가치는 국화과 여러해살이풀로, 여름에 나름 흰색 계통을 꽃을 피웁니다. 중앙부 양성화는 결실하지 않고 주변부 암꽃만 열매를 맺기 때문에 열매가 커지면서 방사상 모양을 나타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 이 작은 방망이 같은 열매에 끈적끈적한 돌기가..

꽃이야기 2022.09.10

‘미스 처녀치마’를 찾아서

어떤 꽃을 가장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 좀 난감하다. 예쁜 야생화가 많은데 하나만 고르라면 뭘 골라야 할까.질문을 받았으니 답을 해야 하고,그래서 처녀치마로 답을 정했다. 실제로 내가 좋아하는 야생화 중 하나이기도 하다. 처녀치마도 초봄에 피지만 노루귀와 얼레지보다는 좀 나중에, 4월 중순쯤 피는 꽃이다. 이 꽃은 이름이 특이해 야생화 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관심이 갔다. 수목원에서만 보다 북한산에 처녀치마가 있다는 말을 듣고 갈 때마다 찾아보았지만 쉽게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러다 2005년 4월 북한산 대남문 근처에서 처녀치마 꽃대를 보는 기쁨을 맛보았다. 아직 찬바람이 쌀쌀한 초봄에 수북한 낙엽 사이에 핀 연보라색 처녀치마는 신비로운 빛을 보는 것 같았다. 처녀치마는 전국 산지의 개울가 등 습기가..

꽃이야기 2021.02.10

황금빛으로 물드는 낙엽송, 정식 이름에 '일본' 없었다면...

지난 24일 남양주 천마산 등산길에 잠시 쉬려고 벤치에 앉았더니 노랗게 물든 침엽수 잎들이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길이 2~3㎝ 정도인 낙엽송 잎이었습니다. 위를 올려다보니 수십 미터 높이의 낙엽송들이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직 푸른 잎이 대부분이지만 일찍 노랗게 물든 잎들이 바람에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곧 나무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들었다가 낙엽을 떨굴 것입니다. 낙엽송은 ‘낙엽 지는 소나무’라는 뜻입니다. 대부분 침엽수는 겨울에도 잎이 푸른 상록수지만, 낙엽송은 메타세쿼이아·낙우송과 함께 가을에 잎이 떨어지는 나무입니다. 열매는 작은 솔방울 모양으로 9~10월에 익습니다. 낙엽송은 1960~70년대 이후 심은 대표적인 조림수(造林樹)로, 헐벗은 산을 푸르게 하는데 크게 기여한 나무입니다. 빨리 자라 짧..

꽃이야기 2020.10.29

금난초 은난초 감자난초, 산에 가야 만나는 진짜 야생화!

요즘 꽃쟁이들 관심은 난초과 식물입니다. 난초과 식물은 수도 많고 구분도 복잡해 초보들이 범접하기가 쉽지 않은 식물이죠. ^^ 오늘은 그중 그나마 쉽게 볼 수 있고 구분도 어렵지 않은 난초 다섯 가지를 보여드립니다. 바로 금난초, 은난초, 은대난초, 감자난초, 새우난초입니다. 모두 수목원에서도 보기 힘들고 산에 가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꽃들이 있습니다. 금난초는 경기도 이남 숲속에 사는데, 사진은 안면도 버전입니다. 키는 40~70㎝ 정도이고, 잎은 6~10장 나는데 긴 타원형으로 밑동은 줄기를 감쌉니다. 꽃은 4~6월 노란색으로 3~10 송이 핍니다. 꽃이 만개하지 않고 반쯤만 열립니다. 꽃잎 안쪽 면에 자홍색 줄이 있습니다. 이름은 금같은 색깔을 가진 난초라는 뜻에서 붙인 것 같습니다. 다음은 은난..

꽃이야기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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