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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나무 5

가시가 무서운 주엽나무·음나무·두릅나무

지난 주말 인천수목원에서 만난 나무 중 하나가 주엽나무였습니다. 나무 줄기 아래쪽에 무서운 가시를 달고 있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정말 험상궂게 생겼죠?   이 무서운 가시는 초식동물이 잎을 먹는 것을 막기위한 장치라고 합니다. ^^ 껍질이 변형된 장미나 음나무 가시와 달리 잔가지가 변형된 가시라 매년 생장해 몇번씩 가지를 친다고 합니다. 주엽나무는 전국의 산기슭 계곡이나 물가에서 자라는 나무인데, 덕수궁 안쪽 담장 옆에도 몇 그루를 심어 놓았습니다. 키 20미터까지 자라는 큰 나무입니다. 요즘 볼 수 있는 열매가 꽈배기처럼 비틀리는 것이 이 나무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일정 정도, 그러니까 초식동물이 잎을 따먹을 수 없을 정도로 크면 더 이상 가시가 나오지..

나무이야기 2024.11.16

메타세쿼이아·꽝꽝나무, 익산 아가페정원에서 만난 꽃과 나무들

어제 추석 귀성길에 아름다운 익산 아가페정원에 다녀왔습니다. 아가페정양원이 정식 이름인데 그냥 아가페정원이라 부르더군요. ^^ 익산시 황등면의 아가페정원은 요즘 뜨는 곳으로, 크기가 잠실야구장 만합니다. 500여 그루 메타세쿼이아가 12만 ㎡의 정원을 하트( ♡ ) 모양으로 감싸고 있습니다. ^^  1970년 고(故) 서정수 신부가 노인을 보살피는 복지시설인 ‘정양원’을 만들면서 조성한 정원이라고 합니다. 꽃과 나무를 심고 그 사이에 오솔길과 쉼터를 만들었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2021년부터 시민쉼터 공간으로 개방했다고 합니다. ^^ 이곳 시그니처 장소는 메타세쿼이아 산책길입니다. 정원 둘레에 심은 나무가 잘 자라 산책길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메타세쿼이아는 백악기에 공룡과 함께 살았던 나무라는데, 빙..

나무이야기 2024.09.17

광대나물·큰개불알풀, 남녘엔 벌써 봄?

지난 주말은 유난히 따뜻해 마치 봄날씨 같았습니다. 그런데 남쪽 시골 마을에 가보니 광대나물, 큰개불알풀 등 초봄 꽃들이 피어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 광대나물은 이른봄에 피는 꽃인데, 11월인 지금 피어 있었습니다. ^^ 광대나물은 초봄에 피는 대표적인 들꽃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날씨가 따뜻하니 피어난 것 같았습니다. 진분홍빛 꽃이 인상적이지만 윗부분 잎도 잎자루 없이 줄기를 감싸고 있는 것이 마치 프릴 달린 광대옷 같습니다. ^^ 큰개불알풀은 사람들이 부르기 민망하다고 큰봄까치꽃으로 바꾸어 부르는 꽃입니다. ^^ 꽃에 하늘색 꽃에 짙은 줄무늬가 있는데, 냇가 등 양지바른 곳이면 어디서나 볼 수 있습니다. 따뜻한 남쪽 양지바른 곳엔 벌써 피어 있었습니다. ^^ 철 모르는 제비꽃도 하나 보았습니다..

꽃이야기 2022.11.21

담양 소쇄원에 핀 꽃들, 오동나무·광대수염·윤판나물

오늘은 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 123번지에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민간 원림, 소쇄원 이야기입니다. 얼마전 소쇄원에 다녀왔습니다. 운치있는 별서(별장) 또는 정원인 소쇄원과 그 주변에도 많은 꽃들이 피어 있었습니다. ^^ 먼저 소쇄원은 조선 중종 때의 선비로, 조광조의 제자인 소쇄공 양산보의 주도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면적이 1400여 평(내원 기준)으로 크지 않지만 그 안의 건축, 조경물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멋진 곳입니다. 제가 기회있을 때마다 여러 사람에게 소쇄원을 소개했는데 한 번도 실망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 소쇄원(瀟灑園)이란 어려운 한자의 뜻은 ‘물 맑고 시원하며 깨끗한 원림’이란 뜻이랍니다. ^^ 북쪽의 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흘러내려와 담장 밑을 통과해 소쇄원 중심..

꽃이야기 2021.05.03

하얀 탱자꽃, 노랗게 익은 탱자 그리고 위리안치

오랜만에 간 고향마을 탱자나무 생울타리에 노랗게 익은 탱자가 가득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잘 익은 노란 탱자를 담고 싶었는데 기대한 딱 그 모습이었다. ^^ 탱자나무는 서울에서는 보기가 쉽지 않은 나무라 어쩌다 만나면 고향 친구를 만난 듯 반갑다. 어릴 적 고향 마을에선 과수원이나 집 울타리로 흔히 쓴 나무였다. 요즘은 벽돌 담장에 밀려 시골에서도 보기 힘든 나무다. 윗동네 큰집 탱자나무 생울타리도 어느 해인가 벽돌 담장으로 바뀌어 있었다. 5월 하얀 탱자꽃이 필 때 옆을 지나면 꽃향기가 은은해서 참 좋다. 꽃은 꽃받침조각과 꽃잎이 각 5개이고, 잎은 작은 잎 3개가 모여 달리는 3출엽이다. 그러나 탱자나무는 꽃이 필 때보다 탁구공만 한 노란 열매가 달려 있을 때가 더 돋보인다. 어..

꽃이야기 202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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