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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풀 6

요즘 등산로에 흔한 꽃, 왜 이름이 멸가치일까?

추석 연휴 첫날인 어제 남양주 천마산에 다녀왔습니다. 여러 꽃과 열매를 보았지만 그중에서 오늘 소개할 식물은 숲길에서 꽃과 열매가 정말 흔하고 예쁘지만 무심히 지나치고 마는 꽃, 멸가치입니다. ^^ 멸가치는 재미있는 식물입니다. ^^ 대개 산길을 따라 쭉 나타나는데, 흔하고 평범하게 생겨서 처음엔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계속 나타나기 때문에 ‘도대체 어떤 식물이기에 이렇게 많지?’라고 이름이 궁금할 수밖에 없는 식물이기도 합니다. ^^ 멸가치는 국화과 여러해살이풀로, 여름에 나름 흰색 계통을 꽃을 피웁니다. 중앙부 양성화는 결실하지 않고 주변부 암꽃만 열매를 맺기 때문에 열매가 커지면서 방사상 모양을 나타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 이 작은 방망이 같은 열매에 끈적끈적한 돌기가..

꽃이야기 2022.09.10

예쁘지만 흔해서 지나치는 꽃들, 파리풀 짚신나물 큰뱀무 미역줄나무 멸가치

숲길에 정말 흔하고, 잘 보면 예쁘지만 무심히 지나치고 마는 꽃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파리풀, 짚신나물, 큰뱀무, 미역줄나무, 멸가치 아닐까 싶습니다. ^^ 요즘 산길을 가다 보면 가장 많이 보는 꽃들이 아마 파리풀, 짚신나물일 것 같습니다. 파리풀은 7∼9월에 연한 자주색 꽃이 핍니다. 하지만 꽃이 작아서 주목하지 못하고 지나치기 쉬운 꽃입니다. ^^ 자세히 보면 화관은 입술을 벌린 모양인데, 윗입술은 얕게 2개로, 아랫입술이 3개로 갈라진 모양입니다. 꽃이 진 후 달리는 열매는 끝부분에 갈고리가 달려 있습니다. 파리풀이라는 이름은 뿌리 즙을 종이에 먹여서 파리를 죽이는데 썼다고 붙은 이름입니다. ^^ 요즘 짚신나물도 노란색의 귀여운 꽃을 피웁니다. 가늘고 긴 꽃대에 작은 노란 꽃들이 벼이삭처럼..

꽃이야기 2022.07.20

카오스 식물 강연 1강, 식물이 꽃 피기까지 5가지 혁신

‘식물 행성’ 강연 첫번째는 지난 16일 고려대 김기중 생명과학과 교수의 ‘식물의 탄생과 진화’이었습니다. 식물은 지구 전체 생물의 80%를 차지하는 생명체입니다. 김 교수는 5억년 식물 진화 역사를 끊임없는 ‘혁신’과 ‘적응’으로 설명하면서 다음 5가지를 핵심적인 혁신으로 정리하더군요. 1. 육지 정착 2. 관다발의 발달 3. 대엽(큰잎)의 발생 4. 종자의 발달 5. 꽃의 발달 물에서 시작한 식물이 ‘건조내성 유전자’를 받아 육지에 정착하고(4억7000만년 전), 관다발을 만들어 효율적으로 물과 양분을 이동시키고(4억2500만년 전), 큰 잎이 발달시켜 광합성 효율성을 높이고(4억800만년 전), 종자를 만들어 멀리 이동시키면서 오래 저장하고(3억6000만년 전), 꽃을 발달시켜 수분매개자 등 동물과..

꽃이야기 2022.03.23

장구밤나무·대나물·소사나무, 7월 구봉도 해솔길에서 본 꽃들

안산시 구봉도 해솔길은 제가 참 좋아하는 길입니다. 산길과 바닷길을 동시에 갈 수 있고, 2~3시간 걸려 시간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갈 때마다 다양한 야생화를 볼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 한해에 두어 번 간 적도 있었고 2~3년에 한번은 꼭 가는 길입니다. 보통 아래 안내도 사진의 주차장(대부북동 1870-148)에서 출발해 낙조전망대까지 갔다가 아래쪽 해안길을 따라 돌아옵니다. 요즘 구봉도에서 가장 볼만한 것은 원추리와 참나리 같습니다. 원추리는 우리 산과 들에서 흔하게 자생하는 백합과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줄기는 없이, 잎이 부챗살처럼 올라오면서 양쪽으로 퍼지고 그 사이에서 긴 꽃대가 올라와 다시 여러 갈래로 갈라져 꽃송이를 매답니다. 꽃은 여름이 시작하는 6월부터 시작해 8월까지 볼 수 있습니다..

꽃이야기 2021.07.21

도둑놈의갈고리? 어떻게 생겼기에…

아래 사진 식물 이름은 도둑놈의갈고리입니다. ^^ 요즘 수도권 지역 산에 가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열매 끝에 날카로운 갈고리 보이시죠? 이 갈고리로 사람 옷이나 짐승에 붙어 씨앗을 널리 퍼트리는 전략을 쓰는 식물입니다. 험상궂은 이름은 이런 방식으로 씨앗을 퍼트리는 것을 도둑에 빗대 붙인 것입니다. 그런데 씨앗이 꼭 선글라스같이 생기지 않았나요? 요즘 이름을 지으면 선글라스가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 도둑놈의갈고리는 위아래 사진에서 보듯 작은 나비 모양의 꽃이 다닥다닥 피는 야생화입니다. 가늘고 긴 가지마다 세 장의 잎이 달립니다. 열매가 맺히기 전에는, 작긴 하지만 그런대로 예쁜 꽃이 피고 잎도 콩잎(이 식물은 콩과 식물이다)처럼 평범하게 생겼는데 왜 이름이 이 모양인지 이해하기 어렵..

꽃이야기 2020.08.17

숲속의 후크선장 파리풀과 짚신나물

갈고리를 든 사람을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갈고리꾼’이 떠올라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나오지 않습니다. ㅠㅠ 그래서 떠올린 사람이 후크선장입니다. ^^ 오늘은 숲 속에서 후크선장처럼 갈고리를 끼고 있는 두 식물, 파리풀과 짚신나물 이야기입니다. 파리풀과 짚신나물은 어느 산에 가나 흔히 볼 수 있는 야생화입니다. 한여름에 피니 요즘 한창입니다. 하도 흔해서 야생화 고수들은 대개 그냥 지나치는 꽃이기도 합니다. ^^ 둘의 공통점이 더 있는데 열매에 갈고리를 달고 있다가 지나가는 물체가 있으면 달라붙어 멀리 퍼지는 전략을 쓴다는 점입니다. 먼저 파리풀은 7∼9월에 연한 자주색 꽃이 핍니다. 꽃이 작아서 주목하지 못하고 지나치기 쉬운 꽃입니다. 자세히 보면 화관은 입술을 벌린 모양인데, 윗입술은 얕게 2개로, 아..

꽃이야기 202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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