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장구밤나무·대나물·소사나무, 7월 구봉도 해솔길에서 본 꽃들

우면산 2021. 7. 2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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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구봉도 해솔길은 제가 참 좋아하는 길입니다. 산길과 바닷길을 동시에 갈 수 있고, 2~3시간 걸려 시간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갈 때마다 다양한 야생화를 볼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 한해에 두어 번 간 적도 있었고 2~3년에 한번은 꼭 가는 길입니다. 보통 아래 안내도 사진의 주차장(대부북동 1870-148)에서 출발해 낙조전망대까지 갔다가 아래쪽 해안길을 따라 돌아옵니다.

 

구봉도 해솔길 안내도.

 

요즘 구봉도에서 가장 볼만한 것은 원추리와 참나리 같습니다. 원추리는 우리 산과 들에서 흔하게 자생하는 백합과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줄기는 없이, 잎이 부챗살처럼 올라오면서 양쪽으로 퍼지고 그 사이에서 긴 꽃대가 올라와 다시 여러 갈래로 갈라져 꽃송이를 매답니다.

 

구봉도 원추리.

 

꽃은 여름이 시작하는 6월부터 시작해 8월까지 볼 수 있습니다. 원추리는 아름다운 꽃과 오랫동안 볼 수 있는 장점 때문에 관상용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도심 공원이나 길가 화단에서도 원추리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참나리는 제가 여러 번 소개했지만 야생의 구봉도 참나리는 특별한 아름다움이 있어서 사진을 보여드립니다. ^^

 

구봉도 참나리.

 

대나물은 양지바른 풀밭에서 자라는 석죽과 식물입니다. 7~10월 지름 1㎝ 정도의 꽃이 줄기 끝에서 편평한 모양을 이루며 핍니다. 화단에 많이 심는 끈끈이대나물(유럽 원산)이 형제쯤인 꽃입니다. ^^ 대나물에는 끈끈이대나물에 있는, 줄기 윗부분에 끈적이는 부분이 없습니다.

 

구봉도 대나물.

 

구봉도에는 장구밤나무(장구밥나무)가 참 많습니다. 장구밤나무는 바닷가 산기슭이나 내륙의 산에서 자라는데, 6~8월 잎겨드랑이에서 연한 노란색 꽃이 핍니다. 꽃잎은 5개입니다. 독특한 이름은 열매가 장구 모양인데서 유래한 것입니다. 장구밥나무라고도 합니다.

 

구봉도 장구밤나무 꽃.

 

바닷가에 흔한 소사나무도 많습니다. 요즘 소사나무를 보면 원통형의 독특한 열매를 달고 있습니다. 열매엔 포조각이 4~8개 달리는데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습니다. 소사나무는 잎이 작아서 금방 눈에 띕니다.아마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 중에서 잎이 가장 작은 나무 아닌가 싶습니다. ^^ 흔히 분재용으로 많이 쓰는 나무입니다.

 

구봉도 소사나무. 독특한 모양의 열매가 맺혔다.

 

파리풀도 요즘 산에 가면 한창입니다. 7∼9월에 연한 자주색 꽃이 피는데, 꽃이 작아서 주목하지 못하고 지나치기 쉬운 꽃입니다. 자세히 보면 화관은 입술을 벌린 모양인데, 윗입술은 얕게 2개로, 아랫입술이 3개로 갈라진 모양입니다. 꽃이 진 후 달리는 열매는 끝부분에 갈고리가 달려 있습니다. 파리풀이라는 이름은 뿌리의 즙을 종이에 먹여서 파리를 죽이는데 썼다고 붙은 이름입니다.

 

구봉도 파리풀.

 

청미래덩굴은 요즘 덩굴손을 뻗으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빠른 놈은 벌써 푸른색 열매도 달고 있습니다. 가을이 오면 이 열매가 붉은색으로 변할 것입니다. ^^

 

구봉도 청미래덩굴.

 

붉나무 꽃망울도 맺혔습니다. 붉나무는 작은 잎들을 연결하는 자루에 좁은 잎 모양의 날개가 달려 있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이 나무를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가을이면 이 잎이 붉게 단풍이 들 것입니다.

 

구봉도 붉나무.

 

누리장나무 꽃송이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누리장나무는 어른 키보다 약간 높게 자라는 나무인데, 한여름이면 넓은 잎들 사이로 하얀색 꽃을 무더기로 피웁니다. 꽃받침은 붉은빛이 돕니다. 누리장나무는 이 나무에서 독특한 누린내가 난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오늘은 7월 구봉도에 핀 꽃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

 

구봉도 누리장나무 꽃.

 

◇구봉도 꽃 관련해 더 읽을거리

 

-친숙한 붉은 열매 청미래덩굴, 망개나무 맹감이라고도 하죠 ^^  

 

-숲속의 후크선장 파리풀과 짚신나물 

 

-붉음·날개·소금... 붉나무의 3대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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