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범 내려 온다’가 여러가지로 화제죠? 어제 출근길 화단에 꽃범의꼬리 무리가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보자마자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 연한 홍색으로 핀 꽃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오늘은 꽃범의꼬리 그리고 우리 자생종인 범꼬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꽃범의꼬리는 꿀풀과 식물로,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도심 화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예종 꽃입니다. 속명(屬名)대로 피소스테기아(Physostegia)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여름 휴가철이나 방학 때, 그러니까 한여름에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여름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꽃범의꼬리라는 이름은 전체적으로 꽃대 모양이 범의 꼬리를 닮았다고 붙인 것이라고 합니다. 꽃이 범꼬리처럼 생겼나요? ^^ 꽃잎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호랑이가 입을 벌리고 있는 모양 같기도 합니다. ^^ 꽃색은 홍색, 보라색, 흰색 등이 있습니다.
꽃범의꼬리는 원예종으로 외국에서 도입한 꽃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식물 중에도 비슷한 이름을 가진 풀이 있습니다. 바로 범꼬리입니다. ^^ 꿀풀과인 꽃범의꼬리와 달리, 범꼬리는 마디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그러니까 범꼬리와 꽃범의꼬리는 이름만 비슷할 뿐 상당히 다른 식물인 셈이지요.
범꼬리는 깊은 산 정상 부근에서 손가락 하나 정도의 길이와 굵기의 꽃차례를 가진 꽃입니다. 자세히 보면 이 꽃대에 아주 작은 꽃들이 다닥다닥 피어 있습니다. 작은 꽃들은 길이 3㎜ 정도로 작고 꽃차례는 4~8㎝ 정도의 길이입니다.
저는 범꼬리를 곰배령, 분주령 등 주로 깊은 산 중턱이나 정상 부근 풀밭에서 보았습니다.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야생화라 위 사진을 보면 등산하다 본 기억이 있다고 생각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범꼬리는 대개 수십 수백의 꽃송이들이 무리 지어 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장면이 장관이어서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범꼬리도 꽃 모양이 범의 꼬리를 닮았다고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아주 귀여운 새끼 호랑이의 꼬리 정도라고 할까요? ^^
'범' 자가 들어간 식물이 몇 개 더 있습니다. 꽃잎 무늬가 호랑이 무늬 같다고 범부채, 꽃잎이 큰 대(大)자로 펼쳐진 모습이 호랑이 귀를 닮았다고 범의귀라고 하는 식입니다. 잎의 가시가 호랑이 발톱 같다는 호랑가시나무도 있습니다. ^^ 어릴적 줄기에 있는 붉은색 반점이 호랑이 무늬 같다고 호장근(虎杖根)이라고 하는 식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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