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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3

처음 한란의 맑고 그윽한 향기를 맡다 ^^

출입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희미하게 꽃향기가 나는 듯했습니다. 피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둘러 입구에서 체온을 재고 주소와 연락처를 남긴 다음 전시실을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수없이 많은 난 화분이 있었는데, 처음 보인 화분들에선 꽃대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오른쪽으로 돌아 6~7미터쯤 갔을 때 드디어 꽃대가 올라온 난 하나가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맑고 그윽한 향기가 훅 끼쳤습니다. 한란이 확실했습니다. 그 많은 난 중에서 단 하나의 난에서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코를 한란 가까이 대고 숨을 깊이 들이마셨습니다. 이 향기를 뭐라 표현해야 할까요?세상에 이보다 좋은 향기가 있을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 제주도에 가야 할 일이 생겼을 때, 코로나 걱정이 가장 앞섰지만 잘하면 한란을 볼 수 있..

꽃이야기 2020.12.12

노란 들국화, 산국·감국 구분 도전 ^^/들국화4

사람들이 흔히 들국화라 부르는 꽃 중 연보라·흰색 계열은 벌개미취·쑥부쟁이·구절초 등 크게 세 종류가, 노란색 계열은 산국·감국이 있습니다. 이들을 구분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각각에 세분한 종들이 있어서 아주 복잡합니다. 드물거나 아주 어려운 것은 빼고, 그나마 흔한 꽃 위주로 각각을 차례로 소개합니다. ^^ 들국화 중 양지바른 곳이나 산기슭, 언덕, 바위틈 등에서 곧 피어날 꽃이 산국입니다. 산국(山菊)은 말 그대로 산에 피는 국화라는 뜻입니다. 늦가을까지 피는데 일부는 서리 내릴 때까지 피어 있습니다. 예로부터 '야생 국화'라 해서 꽃을 따서 술을 담그기도 했고, 차로 만들어 마시기도 했죠. 산국은 꽃과 잎이 원예종 노란 국화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다만 꽃송이가 국화보다 좀 작고, 향기는 더 진합니..

꽃이야기 2020.09.23

회양목 열매마다 부엉이 세 마리

회양목 열매마다 부엉이 세 마리가 살고 있는 것 아시나요? 요즘 도심 화단에 흔한 회양목 열매를 살펴보면, 아래 사진처럼 부엉이 세 마리가 발을 맞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저도 무심코 지나쳤는데 몇 년 전 국립수목원에 갔을 때 해설사님 설명을 듣고 처음 자세히 관찰했습니다. 회양목 열매가 익으면 3갈래로 갈라지는데, 그 모양이 꼭 부엉이 같은 것입니다. ^^ 회양목은 도심에선 낮은 생울타리나 경계목 등으로 많이 쓰이는 나무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꾸 잘라내서 그렇지 원래 5미터까지 크는 나무입니다. 가까이는 관악산에 가면 제대로 큰 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회양목은 상록 관목이므로 언제나 푸른 잎들을 달고 있지만 겨울에는 다소 붉은빛이 돕니다. 원래 이름은 나무 속이 노랗다고 황..

꽃이야기 202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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