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피라칸타·미국낙상홍, 붉은 열매 어느 나무가 더 많을까?

우면산 2021. 10. 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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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꽃이나 단풍보다 붉은 열매가 더 아름다운 경우도 있습니다. 피라칸타, 미국낙상홍 등이 대표적입니다. 수많은 가을 열매들이 붉은 열매를 달고 있지만 열매가 많기로 피라칸타와 미국낙상홍이 선두권을 형성할 것이 분명합니다. ^^ 두 나무를 보면 알알이 붉은 열매가 맺힌 모양이 마치 불이 타오르는 것처럼 화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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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파라칸타는 요즘 수목원은 물론 공원, 길거리에서도 붉은 열매가 빽빽하게 달고 있습니다. 가지에는 잔 가시가 있어서 주로 생울타리를 만들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열매가 지름 5~6mm 정도로 작지만, 처음 보면 깜짝 놀라울 정도로 많은 열매를 달고 있습니다. ^^

 

인천수목원 파라칸타 생울타리.

 

피라칸타(Pyracantha)는 국내 나무도감 등에는 주로 피라칸다로 표기했고 파라칸사, 피라칸사스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 피라칸타를 추천명으로 정했으니 이에 따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피라칸타는 중국 양쯔강 이남이 원산지인 상록 활엽 관목입니다. 가지에 가득 달리는 붉은색(정확히는 황적색) 열매가 아름다워 전국에서 심는다고 합니다. 열매가 노란색인 품종도 있습니다. 남부지방에서는 상록성이지만, 중부지방에서는 겨울에 잎을 떨어뜨린다고 합니다.

 

피라칸타 열매.

 

파라칸타 열매는 겨울에 흰 눈이 내려도 볼 수 있고, 봄까지 달린 것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새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아 열매를 겨우내 달고 있다고 합니다. ^^ 대신 늦겨울이나 초봄엔 새들이 잘 먹는다고 합니다. 새들은 먹은 열매를 껍질은 소화하고 씨앗은 배설해 나무들 의도대로 씨앗을 멀리멀리 퍼뜨려 줍니다.

 

파라칸타 못지않게 붉은 열매를 많이 달고 있는 나무가 있는데 미국낙상홍입니다. 낙상홍은 이름 자체에 가을과 붉은 열매를 담고 있습니다. 잎이 떨어지고 서리가 내리는 추운 겨울까지 빨간 열매를 달고 있다고 이름이 낙상홍(落霜紅)입니다. 키가 적당한 나무이고 열매가 보기 좋아서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서울식물원 미국낙상홍.

 

낙상홍과 미국낙상홍이 있는데, 미국낙상홍이 훨씬 열매를 많이 달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엔 미국낙상홍이 더 많습니다. 아파트 화단이나 작은 공원에 있는 것은 거의 미국낙상홍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잎이 지기 전인 미국낙상홍.

 

가을에는 낙상홍과 미국낙상홍을 열매가 많고 적음으로 직관적으로 구분할 수밖에 없지만, 꽃과 잎이 있을 때는 구분 가능합니다. 낙상홍은 꽃이 연분홍색이고 미국낙상홍은 흰색에 가깝습니다. 잎의 경우 낙상홍은 날카로운 톱니가 촘촘하지만 미국낙상홍은 톱니가 둔한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낙상홍은 중국과 일본이 원산지이고, 미국낙상홍은 북미 원산이니 외국에서 들여온 재배식물이라는 점은 차이가 없습니다.

 

낙상홍. 열매 수가 적고 잎에 날카로운 톱니가 촘촘하다.

 

아쉽게도 피라칸타와 미국낙상홍 중 어느 것이 더 열매가 많은지 데이터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 직관적으로 보기에는 피라칸타가 더 많은 것 같았습니다. 기회가 오면 간단하나마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더 읽을거리

 

-피라칸다? 피라칸타, 수많은 열매로 눈길 끄는 나무 

 

-가을 산, 빨간 열매② 낙상홍 덜꿩 가막살 백당 청미래 산사 참빗살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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