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을 산을 다니다 보면 자주색 5장의 꽃잎이 별처럼 펼쳐져 있는 자주쓴풀을 자주 만납니다. 자주쓴풀은 형제 식물들이 있는데 쓴풀, 개쓴풀, 네귀쓴풀 등입니다. 오늘은 요즘 한창인 자주쓴풀과 그 형제들 이야기입니다. ^^
쓴풀이란 이름은 말 그대로 쓴맛이 나기 때문에 붙여진 것입니다. 쓴풀은 용담과이고 용담은 뿌리의 쓴맛이 웅담보다 더 강하다고 하여 용담(龍膽)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쓴풀의 쓴맛이 용담의 10배라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그럼 얼마나 쓴 걸까요? ^^ 자주쓴풀, 쓴풀, 개쓴풀의 전초(全草)는 당약(當藥)이라 하며 약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쓴풀보다 먼저 자주쓴풀을 소개하는 것은 자주쓴풀이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가장 흔하기 때문입니다. 자주쓴풀은 이름 그대로 꽃이 자주색이어서 쉽게 구별할 수도 있습니다. 서울에서 가까이 있는 남한산성 성벽에도 흔하게 피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가평 유명산에서 만난 자주쓴풀입니다.
쓴풀과 개쓴풀은 흰빛이 나는 꽃잎에 자주색 줄이 선명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개쓴풀은 주로 중부지방에, 쓴풀은 남부지방에 주로 자생하기 때문에 본 장소에 따라 구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래 쓴풀 사진은 산청 황매산에서 담은 것입니다. 개쓴풀은 주로 습한 곳에서 자랍니다.
쓴풀은 개쓴풀·자주쓴풀에 비해 아주 작은 꽃이라는 점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개쓴풀은 꽃받침이 꽃잎보다 훨씬 짧고, 꽃잎에 구불거리는 털이 밀집해 있는 것도 참고할만하겠습니다. 자주쓴풀, 쓴풀, 개쓴풀은 전부 꽃잎이 5장입니다.
네귀쓴풀은 꽃잎이 네 장이고 청색의 점들이 가득 박힌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설악산 중청봉에서 대청봉 가는 길에 담은 것인데, 덕유산·지리산·한라산 등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밖에 한강 발원지 검룡소 부근에서 자생하는 대성쓴풀, 잎이 비교적 넓은 큰잎쓴풀 등도 있지만 우선 이름만 알아두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 참고로 대성쓴풀이라는 이름은 대성산에서 자라는 쓴풀 종류라는 뜻의 이름이지만 금대봉을 대성산으로 착각한 데서 비롯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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