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진짜 이름’이라는 표현은 좀 어폐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추천명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떻든 오늘은 흔히 곤드레나물, 부지깽이나물이라고 부르는 나물의 표준말, 그러니까 국가식물표준목록에서 정한 추천명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강원도에 가면, 요즘은 서울에서도 곤드레나물밥을 파는 식당이 많습니다. 이제는 많이 알려졌지만 곤드레나물은 바로 고려엉겅퀴 잎으로 만든 나물입니다. 고려엉겅퀴는 다른 엉겅퀴와 달리 잎이 갈라지지 않고, 대신 잎의 가장자리에 작지만 날카로운 톱니가 있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돌아가신 김태정 한국야생화연구소장은 책에서 “곤드레나물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강원도 재배하는 곳에 찾아간 적이 있다. 가서 보니 고려엉겅퀴였다”고 했습니다. 고려엉겅퀴는 요즘 산에서 꽃이 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얼마전 좀 뜻밖에도 인왕산·북악산 길에서 고려엉겅퀴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
5년 전 늦여름에 울릉도를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좀 늦은 점심을 먹으러 나리분지의 한 식당에 들어갔는데, 부지깽이나물이라는 메뉴가 있었습니다. 배도 고픈데다 향긋하고 맛있어서 정신없이 먹은 기억이 납니다. ^^
그런데 알고보니 부지깽이나물은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그리고 밭에서 재배하는 섬쑥부쟁이의 어린잎을 부르는 이름이었습니다. ^^ 울릉도에서는 그냥 ‘부지깽이나물’이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정말 향긋함이 끝내주니 울릉도에 가면 꼭 부지깽이나물 맛보세요. ^^
요즘은 워낙 유명해지면서 육지에서도 대량 재배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그냥 쑥부쟁이도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 등 봄나물로 먹을 수 있는 야생화 종류가 많습니다. 하지만 대량 재배해 먹는 야생화는 고려엉겅퀴, 섬쑥부쟁이가 대표적인 것 같습니다.
아래는 5년 전 울릉도에 갔을 때 마침 꽃이 피어 있어서 담은 섬쑥부쟁이입니다. 전체적인 인상이 까실쑥부쟁이를 닮았습니다. 까실쑥부쟁이는 꽃이 연한 보라색인데 섬쑥부쟁이는 흰색인 점이 다릅니다. 어떻게 보면 참취 같기도 합니다. 섬쑥부쟁이는 참취와 같은 속입니다. ^^ 참취도 요즘 산에 가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야생화 중 하나입니다.
◇더 읽을거리
-고려엉겅퀴 뻐꾹채 산비장이 조뱅이 지칭개 구분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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