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꿀주머니 30㎝ 난초를 보자 찰스 다윈이 한 예언!

우면산 2021. 10. 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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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교육방송 지식채널e ‘다윈의 예언편을 보다가 다윈난에 대해 소개하는 것을 보고 흥미가 생겨 좀 더 공부를 해보고 자료도 찾아보았습니다. 다윈난은 인도양의 섬 마다가스카르가 원산지인 일종의 서양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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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은 1862년 마다가스카르에서 꿀주머니 길이가 30cm에 이르는 난을 보았습니다. 꽃 모양이 크리스마스트리를 닮아 크리스마스 난’, ‘베들레헴의 별등으로 불리기도 한답니다. 학명은 ‘Angraecum sesquipedale’(앙그레큠)입니다.

 

지난 3월 세종수목원에 핀 다윈난. ⓒ세종수목원

 

다윈은 이 난초를 보고 그렇다면 주둥이 길이가 30cm에 이르는 곤충이 존재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런데 다윈이 사망하고 41년 후, 다윈의 추론대로 실제로 입 길이가 20~35cm에 이르는 박각시나방 종류를 마다가스카르에서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난초를 다윈난(Darwin's orchid)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다윈난(왼쪽)과 다윈. /EBS 지식채널e 화면 캡처

 

다윈난과 박각시나방은 둘 사이에 상호의존적인 진화가 일어나는 현상인 공진화(共進化·coevolution)를 잘 설명해주는 유명한 예시입니다. 이 난초는 왜 이렇게 곤충이 꿀을 힘들게 얻도록 진화했을까요? 꽃가루를 아끼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꽃가루는 지방과 단백질이 풍부하고 유전정보도 들어가 있으므로 식물 입장에서는 많은 에너지를 투입해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무 곤충이나 이 꽃가루를 쉽게 가져갈 수 있게 하면 그 곤충은 꿀을 먹으며 꽃가루를 묻힌 후 다윈난이 아닌 엉뚱한 꽃들에 돌아다닐 수 가능성이 높겠지요. 그래서 다윈난은 꽃가루가 묻은 곤충이 다른 다윈난에게 가도록, 꽃가루를 확실하게 전달하도록 꿀주머니가 긴 쪽으로 진화했다는 것입니다. ^^

 

다윈난. /EBS 지식채널e 화면 캡처

 

우리나라에서도 이 다윈난을 볼 수 있습니다. 국립세종수목원(이유미 원장)은 지난 3월 이 수목원의 열대온실에 이 다윈난이 개화했다는 자료를 냈습니다. 이 난의 꽃은 별 모양으로 특이하고 아름다우며 향기도 강해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  개화한 다윈난은 약 2주 동안 핀다고 합니다. 길이 30㎝ 주둥이를 가진 나방은 우리나라엔 없겠지요? ^^

 

 

◇다윈난 관련해 더 읽을거리

 

-처음 한란의 맑고 그윽한 향기를 맡다 ^^  

 

-박꽃·하늘타리·노랑원추리·야래향, 햇님 보고 내외하는 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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