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목을 보고 무슨 꽃들일까 궁금한 분들이 있을 겁니다. 절굿대는 비교적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절국대와 참배암차즈기는 드문 꽃이니 처음 들어봤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 오늘은 이름이 비슷한 절굿대와 절국대, 그리고 꽃 모양이 비슷한 절국대와 참배암차즈기 이야기입니다. ㅎ
먼저 절굿대와 절국대입니다. 절굿대는 국화과 꽃으로, 아래 사진처럼 둥근 독특한 꽃 모양을 가졌습니다. 꽃차례 지름이 5cm 남짓인데, 처음엔 뾰족뾰족한 연보라색 새싹들이 올라오는 듯하다가 한 송이씩 꽃들이 벌어지기 시작해 꽃잎이 5갈래로 펼쳐집니다. 산의 양지 바른 풀밭에서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절굿대는 70~150㎝ 정도로 자랍니다. 긴 타원형의 큼지막한 잎은 가장자리가 여러 번 깊이 갈라져 독특하고 가장자리엔 가시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엉겅퀴잎 같은데 그보다는 순한 느낌을 줍니다. 절굿대란 이름은 꽃이 다 지고 누렇게 남은 모습이 말 그대로 방아찧는 절굿대 같아서 붙은 이름이라고 하는데, 수긍하기 어렵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

근래 꽃시장에서 절굿대 꽃이 ‘에키놉스(Echinops)’라는 명칭으로 많이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에키놉스는 서양절굿대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반면 절국대는 현삼과로, 작은 노란 꽃을 피우는 식물입니다. 절굿대와는 전혀 다른 식물인데 이름만 비슷합니다. ^^ 절국대 꽃 모양은 마치 뱀이 입을 벌린 것 같은데, 위부분에 홍자색 얼룩이 있는 것이 독특합니다. 잎에는 1~3개의 톱니가 있습니다. 광합성을 하지만 다른 식물에서 양분을 빼앗기도 하는 반기생식물이라고 합니다.

참배암차즈기는 지난주 설악산에서, 대청봉에서 오색약수로 내려올 때 담은 것입니다. 꿀풀과 식물로, 작은 노란 꽃이 피는 것은 절국대와 비슷한데, 꽃 위부분에 홍자색 무늬가 없습니다. 꽃이 피는 시기는 7~9월로 절국대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위 사진에서 보듯 잎은 완전히 다르게 생겼습니다. 잎은 타원형이고 가장자리에 짧고 뾰족한 둥근 톱니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국내에만 자생하는 특산 식물인데, 독특한 이름은 꽃 모양이 마치 뱀이 입을 벌린 것 같은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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