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한계령휴게소~오색약수 코스로 설악산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대청봉에서 오색약수로 내려오는 길은 쉼없이 돌계단이 이어져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나마 눈빛승마, 촛대승마가 환하게 숲속을 밝혀주어서 기분이 좀 풀렸습니다. ^^ 오늘은 눈빛승마, 촛대승마 그리고 눈개승마 이야기입니다.
먼저 요즘 산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눈빛승마입니다. 꽃이 눈처럼 흰색이라 이런 이름이 붙은 것 같습니다. 멀리서 봐도 산속이 환할 정도로 눈에 띠는 꽃입니다. 키도 1~2m정도로 크게 자랍니다.
눈빛승마와 헷갈리는 것이 눈개승마입니다. 언뜻 보면 꽃 형태가 눈빛승마와 비슷한데 자세히 보면 많은 것이 다릅니다. 먼저 꽃이 눈빛승마는 눈처럼 흰색인데, 눈개승마는 노란빛이 도는 흰색입니다. 피는 시기도 눈개승마는 늦봄 또는 초여름인 5~7월이지만, 눈빛승마는 늦여름 또는 초가을인 8~9월에 핍니다. 그러니까 요즘 보이는 것은 눈빛승마인 것입니다. ^^
분류학적으로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눈개승마는 미나리아재비과인데, 눈개승마는 장미과입니다. 눈개승마는 울릉도에서 삼나물이라 하며 나물로 재배하는 식물이기도 합니다. 잎도 눈개승마는 노루오줌 잎 모양과 비슷한 2회 또는 3회 깃꼴겹잎인데, 눈빛승마 잎은 난형 또는 난상 타원형으로 더 넓습니다. ^^
복잡하게 설명했는데, 사실은 피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늦봄 또는 초여름인 5~7월에 피어 있고 노란빛이 도는 흰색이면 눈개승마, 늦여름 또는 초가을인 8~9월에 피어 있고 눈처럼 흰색이면 눈빛승마로 보면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
촛대승마는 쉽습니다. 꽃대가 촛대를 닮았습니다. ^^ 숲속을 밝히는 촛대 같습니다. 설악산 오색약수로 내려오는 길에 눈빛승마는 끝물이었는데 촛대승마는 이제 한창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촛대승마는 눈빛승마보다 좀 늦게 피는 것입니다.
승마도 있지만 드물고, 왜승마·개승마도 제주도 등 일부 지역에서만 자라는 것이라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촛대승마와 승마도 미나리아재비과입니다. 그러니까 눈개승마만 장미과인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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