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희귀 야생화 이야기입니다. 좀 어려운 식물들이니 그냥 이런 야생화도 있구나 하는 기분으로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희귀하다는 야생화인데 정작 서울 양재동 꽃시장에서 팔거나 화단에서 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좀 허탈합니다. 노랑땅나리가 대표적입니다. 자생지에서 본 적도 없는 야생화인데 꽃시장에 먼저 나와 있습니다. 풍란은 멸종위기 1급, 가시연꽃이나 삼백초는 2급이라고 하지만 때로는 꽃시장이나 수목원, 야생화축제 등에 가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대량 증식에 성공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설앵초는 제주와 영남의 높은 산 바위틈이나 풀밭에서 자라는 희귀종이고, 노랑투구꽃은 강원도 내륙에 드물게 분포하는 꽃이라고 합니다. 승마도 서해안 일부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설앵초와 선모시대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라고 합니다. 이름만 들어도 귀한 야생화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꽃들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귀한 야생화들을 쉽게,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립수목원은 설앵초와 노랑투구꽃, 승마, 선모시대, 고본, 나도생강 등 6종의 대량증식법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습니다. 10년 가까이 쌓아온 증식·재배 기술을 바탕으로, 자생지에서 종자를 수집하고 호르몬 처리 등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대량 증식에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설앵초는 산림청이 지정한 위기종, 노랑투구꽃은 멸종위기종, 나도생강은 취약종이라고 합니다. 국립수목원은 우선 증식 개체들을 현지 복원과 보존원 조성을 위한 재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설앵초는 앵초와 달리 잎이 주걱형 또는 넓은 난형으로 작은 것이 특징입니다. 원예종으로 흔히 보는 프리뮬러가 앵초와 같은 속입니다. 실제로 둘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노랑투구꽃이나 승마는 워낙 복잡한 집안 가족이라 웬만한 고수들도 쩔쩔매는 식물입니다. 그러니 각각 흰진범, 눈빛승마와 비슷하다는 정도만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
자생지에서 보는 맛과는 다르겠지만, 그래도 귀한 야생화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기대되는 일입니다. 이번에 개발한 대량 증식법으로 귀한 설앵초, 노랑투구꽃, 승마 등을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주 보다 보면 언젠가는 이들을 멀리서 보아도 알아보는 눈도 생기겠지요. ^^
'꽃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연수 단편 ‘세상의 끝 여자친구’, 메타세쿼이아 (14) | 2020.11.08 |
---|---|
친숙한 붉은 열매 청미래덩굴, 망개나무 맹감이라고도 하죠 ^^ (6) | 2020.11.07 |
방울 열매가 3개, 진짜 버즘나무 감상하세요 ^^ (10) | 2020.11.05 |
덕수궁 돌담길, 이상한 열매의 정체는? 동영상으로 확인하세요 ^^ (8) | 2020.11.04 |
크리스마스 상징 꽃 포인세티아, 원래 큰 나무인거 아세요? (8) | 2020.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