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달리아·스위트피·플록스, 여왕 관을 장식한 꽃들과 그 이유

우면산 2022. 9. 16. 08:27
반응형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13(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에 도착했습니다. 전날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성 자일스 대성당에 안치돼 일반에 공개되다가 영국 공군기 편으로 런던에 도착한 겁니다.

 

여왕의 관이 에딘버러 성자일스 대성당에 안치될 때, 그리고 버킹엄궁으로 운구될 때 관 위에 꽃 장식이 있었습니다. 그걸 보고 어떤 꽃들일까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영국 왕실 사이트(https://www.royal.uk/)에 들어가보니 어떤 꽃들인지 설명하는 자료가 있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 관을 장식한 꽃들. 달리아, 스위트피, 프록스 , 헤더 등이다. /royal.uk

 

<The Wreath on the coffin features Dhalias, Sweet Peas, Phlox, White Heather and Pine Fir from the Balmoral Estate(관 위의 화환은 밸모럴성의 달리아, 스위트피, 프록스, 화이트 헤더, 파인 퍼로 만들었다).>

 

먼저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은 여왕이 여름을 보내는 곳이자 지난 8(현지시각) 별세한 곳입니다. 그러니까 여왕과 함께 한 꽃들로 여왕의 관을 장식한 것입니다. 관을 장식한 꽃들은 모두 여왕이 좋아하는 꽃이라고 영국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먼저 달리아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원예종 꽃입니다. 위 사진에서 앞쪽 흰색 꽃잎에 노란 중심부가 보이는 꽃들이 달리아 같습니다. 영국 언론들은 달리아는 친절과 헌신뿐만 아니라 확고함(kindness and commitment as well as steadfastness)을 나타낸다고 했습니다. 조화여서 색깔은 모두 흰색 꽃들을 사용했습니다.

 

달리아. /위키피디아

 

다음은 스위트피입니다. 스위트피는 콩과 원예 식물로, 옅은 색의 향기 좋은 꽃입니다. 스위트피는 특히 가슴 아픈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사랑스러운 시간에 대해 감사하다(thank you for a lovely time)’안녕(goodbye)’을 나타낸다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지난해 4월 별세한 남편 필립공의 관 위에도 이 꽃이 들어간 화환이 놓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위트피. /위키피디아

 

헤더는 영국 스코틀랜드 황무지에 피는 꽃입니다. 저는 아래 사진을 천리포수목원에서 담았습니다. 헤더는 행운의 상징(a symbol of good luck)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헤더. 천리포수목원에서 담은 것이다.

 

플록스(풀협죽도)는 우리나라에서도 여름에 흔히 볼 수 있는 원예종 꽃입니다. 플록스는 일반적으로 조화와 합의(harmony and agreement)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합니다.

 

플록스(풀협죽도).

 

마지막으로 Pine Fir(파인 퍼)는 국내외 사이트를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는 나무입니다. pine은 소나무, fir은 전나무인데, ‘Pine Fir’는 둘의 잡종이거나 둘과 비슷한 나무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나무의 작은 가지와 잎을 꽃장식 아래에 까는데 쓴 것 같습니다. 영국 언론들은 이 나무가역경 속에서 희망’(hope in adversity )을 상징하지만 ‘안녕(goodbye)의 의미도 있다고 했습니다.

 

전나무.

 

이처럼 영국 왕실은 관 위를 장식한 화환에 든 꽃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 특히 분리 독립 움직임이 강한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단합, 화합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여왕의 장례식은 19일 열릴 예정입니다.

 

 

◇더 읽을거리

 

-질문이 가장 많은 꽃 10개부터 익혀요 ^^ 

 

-노랑무늬붓꽃·피나물, 오대산 전나무숲길에 핀 꽃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