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름을 알려주는 앱 ‘모야모’에 ‘랭킹’이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이 코너를 보면 요즘 사람들이 어떤 꽃 이름을 궁금해하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모야모 랭킹이 집계한 최근 한주(7월31일~8월6일) 인기 질문 10가지를 소개합니다. 우선 이 꽃부터 이름을 익으다보면 '꽃맹탈출'이 멀지 않을 것 같습니다. ^^
1위는 배롱나무였습니다. 배롱나무는 7월 초부터 10월 중순까지, 거의100일 동안 피는 꽃입니다. 원래 이름이 100 일간 붉은 꽃이 핀다는 뜻의 '백일홍(百日紅)나무'였는데, 발음을 빨리하면서 배롱나무로 굳어졌다고 합니다.
2위는 누리장나무입니다. 요즘 산에 가면 정말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요즘 붉은빛이 도는 꽃받침 위로 하얀색 꽃을 무더기로 피우고 있습니다. 누리장나무는 이 나무에서 독특한 누린내가 난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
3위는 그냥 백일홍입니다. 백일홍은 멕시코 원산의 초본 식물입니다. 이 식물이 있어서 배롱나무를 그냥 백일홍이라 부르면 맞지 않습니다. 백일홍은 노란색, 자주색, 흰색 등 다양한 색이 있습니다. ^^
4위는 최근 많이 소개한 달맞이꽃입니다. 바늘꽃과의 두해살이풀로, 여름에 노란색 꽃이 잎겨드랑이마다 한 개씩 달립니다. 달맞이꽃은 어릴 적부터 보아온 아주 친근한 식물이지만 고향이 남미 칠레인 귀화식물입니다. 하지만 일찍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자리 잡아 전국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습니다.
5위는 나무수국입니다. 전에도 소개했듯이, 요즘 광화문 등 도심에 엄청 진출하고 있는 식물입니다. 광화문광장을 넓히는 공사를 하면서 광화문 곳곳 도로를 좁히고 새 보도와 화단을 만들었는데, 이 화단에 나무수국을 많이 심은 겁니다. ^^ 무성화와 유성화가 같이 핀 것이 나무수국이고, 무성화만 남긴 것은 큰나무수국 또는 <나무수국 '그란디플로라(Grandiflora)'>입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엔 큰나무수국은 없고, <나무수국 '그란디플로라'>만 있습니다.
6위는 미국부용입니다. 역시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대세꽃 중 하나입니다. 속명(Hibiscus)에서 알 수 있듯이 무궁화와 꽃모양이 비슷합니다. 흔히 보이는 것은 대부분 꽃이 크고 잎이 타원형으로 갈라지지 않은 미국부용이고, 그냥 부용은 제주도에서 자생하는데 잎이 3~7개로 얕게 갈라지는 점이 다릅니다.
7위는 벌개미취입니다. 사람들이 흔히 들국화라 부르는 대표적인 꽃입니다. 도심과 도로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보라색 꽃입니다. 이르면 6월부터 초가을까지 피는 꽃이라 요즘도 한창입니다. 벌개미취는 피침형 잎이 한 뼘 정도로 길고 잎 가장자리에 ‘잔톱니’만 있어 매끄럽게 보입니다. 원래 깊은 산에서 자라는 야생화였는데, 요즘은 원예종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해 잘 정착한 꽃입니다.
8위는 플록스입니다. 플록스(Phlox)는 이 속에 속하는 식물의 총칭인데, 풀협죽도가 대표적입니다. 풀협죽도는 북아메리카 원산의 관상용 여러해살이풀인데, 꽃은 원줄기 끝에 모여서 커다란 원추꽃차례로 핍니다. 연한 홍자색과 흰색이 많으나 다양한 색으로 개발했습니다.
9위는 부처꽃. 부처꽃은 7~8월에 주로 물가에서 홍자색으로 피는 꽃입니다. 진한 분홍색 작은 꽃이 층층이 모여 달린 것이 멀리서 보면 붉은 꽃방망이처럼 보입니다. ^^ 아래 사진을 보면 많이 보았다고 생각할 겁니다. 우리나라 전국에서 자생하는 꽃입니다. 부처꽃이라는 이름 유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음력 7월 15일 백중날에 스님들이 불전에 제를 올리면서 부처님께 바쳤던 꽃이라 붙여진 이름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10위는 맥문동입니다. 요즘 화단이나 나무 밑 그늘 등에서 보라색 꽃줄기가 올라온 무리가 있으면 맥문동일 겁니다. 조경 소재로 많이 쓰기 때문에 산 같은 자생지는 물론 도심 한 복판이나 건물 화단에서도 맥문동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 맥문동(麥門冬)이라는 이름은 뿌리가 보리와 비슷하고 겨울에도 잎이 시들지 않는다고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
◇더 읽을거리
-개미취·벌개미취·좀개미취 3형제 구분해볼까요/들국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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