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사진은 꼭 백로가 날아가는 것 같죠? 날렵한 동작으로 비상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습니다. ^^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 해오라비난초입니다. '해오라비'는 해오라기의 옛말로 백로류의 새입니다.
어제 국립수목원에 갔다가 두 가지 새 모양을 닮은 꽃과 열매를 보았습니다. 해오라기와 부엉이... 오늘은 어떤 식물이 어떤 모양으로 닮았는지 전해드리겠습니다. ^^
해오라비난초는 7~8월 여름에 피는 꽃입니다. 마치 백로가 날아가는 듯한 모습이어서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워낙 희귀한 꽃이라 야생에서는 만나기가 거의 불가능하고 수목원 등에서, 그것도 개화 시기 등에서 운이 좋아야 만날 수 있는 꽃입니다. 꽃이 워낙 특이해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채취하는 바람에 개체 수가 급속히 감소해 멸종위기종으로 관리하는 식물입니다.
하얀 꽃은 좌우대칭형입니다. 2개의 꽃잎은 위로 뻗어 있고 세번째 꽃잎은 수평으로 앞으로 뻗으면서 3갈래로 갈라진 형태입니다. 세 갈래 중 가운데 조각은 혀 모양, 양 옆의 조각은 부채 모양인데 바깥쪽 가장자리가 잘게 갈라져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모습이 진짜 백로가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 ^^
난초는 모양이 특이한 것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난초도 종류가 많은데, 꽃 모양에 따라 해오라비를 비롯해 갈매기, 제비, 잠자리, 새우, 지네발 등 다양한 동물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
다음은 회양목 열매, 부엉이 이야기입니다. 회양목 열매마다 부엉이 세 마리가 살고 있는 것 아시나요? 국립수목원에서 아래 사진처럼 부엉이 세 마리가 발을 맞대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
회양목 열매가 익으면 3갈래로 갈라지면서 씨를 튕겨나가고 껍질만 남는데, 그 모양이 꼭 부엉이 같은 것입니다. 국립수목원만 아니라 요즘 도심 화단에 흔히 볼 수 있는 모양입니다. ^^
회양목은 도심에선 낮은 생울타리나 경계목 등으로 많이 쓰이는 나무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꾸 잘라내서 그렇지 원래 5미터까지 크는 나무입니다. 가까이는 관악산에 가면 제대로 큰 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국립수목원에서도 2~3미터 높이까지 자란, 제법 큰 회양목 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해오라비난초·회양목 관련해 더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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