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아까 말씀하신 그 오솔길이죠?”그녀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대답했다.“이게 무슨 오솔길이에요. 참 나, 오솔길이 뭔지도 모르는구만.”그러면서 한참을 웃다가 또 한번 새청맞게 목소리를 높였다.“아이고, 주연씨. 여기는 꽃길이다, 꽃길.”> 장류진 작가의 작품을 젊은작가상 등에서 하나씩 읽다가 소설집 ‘연수(硏修)’를 구해 읽었다. ‘연수’ 외에도 ‘펀펀 페스티벌’ ‘공모’ ‘라이딩 크루’ ‘동계올림픽’ ‘미라와 라라’ 등 5편의 단편이 더 실려 있었지만 역시 표제작인 ‘연수’가 가장 좋았다. 다른 글도 괜찮았다. ‘연수’가 가장 좋은 이유는 우선 재미있고 공감이 가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주연은 좋은 대학을 나와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따 회계법인에서 근무하는 골드 미스다. 어떤 커뮤니티 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