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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가 무서운 주엽나무·음나무·두릅나무

지난 주말 인천수목원에서 만난 나무 중 하나가 주엽나무였습니다. 나무 줄기 아래쪽에 무서운 가시를 달고 있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정말 험상궂게 생겼죠?   이 무서운 가시는 초식동물이 잎을 먹는 것을 막기위한 장치라고 합니다. ^^ 껍질이 변형된 장미나 음나무 가시와 달리 잔가지가 변형된 가시라 매년 생장해 몇번씩 가지를 친다고 합니다. 주엽나무는 전국의 산기슭 계곡이나 물가에서 자라는 나무인데, 덕수궁 안쪽 담장 옆에도 몇 그루를 심어 놓았습니다. 키 20미터까지 자라는 큰 나무입니다. 요즘 볼 수 있는 열매가 꽈배기처럼 비틀리는 것이 이 나무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일정 정도, 그러니까 초식동물이 잎을 따먹을 수 없을 정도로 크면 더 이상 가시가 나오지..

나무이야기 2024.11.16

비자나무·개비자나무 구분해볼까요?

비자나무와 개비자나무는 이름으로 짐작할 수 있듯이 비슷하게 생겨서 구분하는데 헷갈립니다. 오늘은 이 비자나무와 개비자나무를 구분하는 포인트입니다. 먼저 두 나무는 주로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어서 서울 등 중부지방에서 낯익은 나무는 아닙니다. 개비자나무는 중부 이남 숲속에서 자라지만, 주로 남부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고, 비자나무는 내장산 이남에서 제주도까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두 나무의 독특한 이름은 아래 사진에서 보듯 잎이 한자의 '非(아닐 비)' 자를 닮아 붙여진 것이라고 합니다. 두 나무 잎을 보면 진짜 '非' 자를 쓴 것처럼 바늘잎들이 양쪽으로 가지런히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나무는 우선 크기에서 차이가 납니다. 맨 위 사진에서 보듯, 개비자나무는 3m 높이로 자라는 관목..

나무이야기 2024.11.14

인천수목원에서 복자기 단풍에 반하다

지난 주말 인천수목원에 갔을 때 가장 감탄한 것은 복자기 단풍이었습니다. 복자기 단풍은 붉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인천수목원 복자기 단풍은 붉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선명하고 환상적으로 아름다운 붉은색이었습니다. ^^  복자기는 단풍 색깔이 가장 붉고 빼어나기로 유명합니다. 경기도 포천 광릉 국립수목원 단풍이 유난히 붉고 선명한 것은 복자기 나무가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산에 가면 볼 수 있는 나무지만, 요즘은 선명한 단풍을 보기위해 공원이나 길거리에도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복자기는 이름이 특이한데, 정확한 이름 유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점쟁이를 뜻하는 ‘복자(卜子)’와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복자기는 단풍 중에서 위 사진처럼 3개의 작은 잎 한 세트(3출엽..

나무이야기 2024.11.13

"가을 단풍이 최고"라는 갈참나무 구분 포인트 ^^

요즘 숲이나 큰 공원에 가면 ‘상굴·졸갈·신떡’, 참나무 6형제도 갈색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참나무 6형제를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중 특히 갈참나무가 좀 헷갈리더군요. 그래서 지난 주말 인천수목원에 간 김에 갈참나무를 집중적으로 보았습니다. ^^ 제가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참나무 종류는 ‘상·굴, 졸·갈, 신·떡’으로 둘씩 짝지어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상·굴’,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 잎은 밤나무 잎처럼 길쭉하게 생겼습니다. ‘신·떡’, 신갈나무와 떡갈나무는 잎자루가 없거나 아주 짧은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졸·갈’은 잎자루가 길고 나무 잎은 넓죽한 편입니다. 그럼 졸참나무와 갈참나무는 어떻게 구분할까요? 우선 졸참나무 잎은 크기가 작습니다. ^^  두 나무의 잎 모양도..

나무이야기 2024.11.12

황금빛 반계리 은행나무 앞에 서다

10일 오후 드디어 강원 원주시 반계리 은행나무 앞에 섰습니다. ^^ 거대한 은행나무가 잎을 모두 노랗게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황금빛 은행잎들이 오후 햇살에 반사돼 눈이 부셨습니다. 은행나무 가지들이 사방으로 퍼져 웅장하다는 말밖에 표현할 길이 없었습니다. 특히 동네에서 좀 떨어진, 논밭 한가운데 홀로 서 있는 모습이 더욱 어떤 비장함, 신비감을 더했습니다. 이 나무는 천연기념물 167호로, 강원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에 있습니다. 높이 34.5m, 몸통 둘레는 16.9m에 이르며, 수령이 80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34.5m는 아파트 11층 높이입니다. 수나무인지 열매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나무는 반송 비슷하게 뿌리에서 여러 줄기가 나와 사방으로 뻗었는데, 국가유산청 국..

나무이야기 2024.11.11

포도송이 같은 이나무 열매, 인천수목원에서 만나다

어제 인천수목원을 찾아서 얻은 최대 수확은 이나무 열매를 본 것입니다. 기쁜 마음에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 “이나무는 무슨 나무(먼나무)여요?” “이 나무는 이나무입니다.”나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한 번씩 들어보았을 유머입니다. ^^ 우리나라 나무 중 이름이 재미있는 나무가 많은데 이나무, 먼나무가 대표적입니다. 둘은 이름 때문에 항상 함께 얘기가 나오는 짝꿍 나무입니다. ^^  이나무는 내장산이 북방한계지인 남부 수종입니다. 중국, 타이완 등에도 분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천은 해양성 기후의 특징도 일부 갖고 있어서 인천수목원에는 왕자귀나무 등 뜻밖의 남부 수종들이 잘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나무도 그런 나무 중 하나입니다. ^^  이나무는 노란 단풍, 황백색의 나무껍질도 눈길을 끌지만..

나무이야기 2024.11.10

헛개나무·노박덩굴, 설악산에서 만난 가을 열매들

오늘은 얼마전 설악산에서 만난 아름다운 가을 열매들을 소개합니다. ^^  먼저 헛개나무 열매입니다. 외설악 곰 조형물 근처에서 헛개나무를 보았습니다. 헛개나무 열매는 정말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열매가 둥근 것은 그렇다 치고, 열매자루가 불규칙하게 울툭불툭 생겼습니다. ^^  이 헛개나무의 열매를 '지구자'라 부르는데, 숙취를 해소하고 간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헛개차 같은 음료를 만드는데 쓰고 있습니다. ^^ 보라색 보석 같은 작살나무 열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보통 작살나무는 꽃(열매)자루가 잎겨드랑이에 붙어 나고, ​좀작살나무는 잎겨드랑이에서 좀(5mm 정도) 떨어져 나오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가장 확실한 식별 방법은 줄기 끝에 달리는 겨울눈 모양입니다. 이 겨울눈이 작살나무는 위 사진처럼 ..

나무이야기 2024.11.09

오대산 상원사 입구에서 만난 토종 잎갈나무

오늘은 얼마전 오대산 상원사에 갔다가 국내(남한)에는 없는줄 알았던 토종 잎갈나무를 만난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 상원사 잎갈나무를 보기 전에는 우리나라엔 일본잎갈나무(낙엽송)만 있는줄 알았습니다. 일본잎갈나무는 1960~1970년대에 정책적으로 많이 심은 나무입니다. 그냥 잎갈나무는 북한 등 추운 지방에서 자라지만 일본잎갈나무는 중부 이남에서 잘 자라기 때문입니다.  일본잎갈나무는 줄기가 곧게 자라 전봇대나 철도목, 나무젓가락을 만드는 데 쓰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수요는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더구나 이 나무 원산지가 일본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늘고 숲의 다양성을 해친다는 이유에서 국립공원에서 일본잎갈나무를 베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태백산 등에선 실제로 순차적으로 베어내는 ..

나무이야기 2024.11.08

사람주나무의 매혹적인 단풍 ^^

지난 주말 설악산에 갔다가 사람주나무 단풍에 푹 빠졌습니다. ^^ 사람주나무는 대극과 낙엽수로, 높이 4~8m 자라는 중간키나무입니다. 난대성 수종이라 황해도 이남에서, 동해안은 설악산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수피가 회백색라 백목(白木)이라고도 부르고 잎에 대극과 식물답게 상처를 내면 흰 유액이 나옵니다. 잎은 어긋나게 나며 타원형 모양인데,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평평합니다. 붉게 단풍드는 것도 그렇고, 잎이 감나무 잎 비슷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  이름 유래로는 사람주나무가 낙엽이 들면 사람의 홍조와 비슷해서 사람 朱(붉을 주) 자를 써서 사람주나무라는 설이 있습니다만, 우리나라 많은 식물 이름 유래가 그렇듯 확실치는 않습니다. ^^ 설악산에 가보니 사람주나무가 엄청 많았습니다. 특히 등산로 ..

나무이야기 2024.11.04

관악산에서 감국을 만나다 ^^

지난주 관악산에 올라 감국을 만났습니다. 요즘 산국이야 어디를 가나 흔하지만 감국을 만나는 것은, 특히 서울 인근에서 만나는 것은 쉽지 않아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  관악산에서 만난 이 꽃은 무엇보다 꽃이 지름 2㎝가 넘고, 잎이 좀 두껍고 둥글게 보이는 편이며, 줄기 아래쪽이 땅에 누워 있으므로 감국으로 동정합니다. ^^  산국과 감국 구분은 쉬워 보이기도 하지만 야생화 고수들도 헷갈릴만큼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산국과 감국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꽃송이 크기를 보는 것입니다. 지름 2㎝를 기준으로 이보다 작으면 산국, 크면 감국입니다. ^^ 산국(약 1.5㎝)은 요즘 10원짜리, 감국(약 2.5㎝)은 500원짜리 동전 크기입니다. 그래서 100원짜리를 대보아 이보다 작으면 산국, 크면 감국..

꽃이야기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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